사춘기 딸 때문에 속이 뒤집어질 때, 땡초 토마토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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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2가 되는 울 딸, 평소에 잘하다가도 속을 확 뒤집을 때가 있어요.
혹시 울 딸로선 엄마가 그런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

기분 좋게 밖에서 만난 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아빠 차를 얻어 타고 집에 오려던 애초의 계획은 무너지고, 딸은 아빠 차로 나는 두 발로 걸어 각자 집에 돌아오게 됐어요.
혼자 차를 타는 딸을 보고 놀란 남편이 전화 했지만, (집이 멀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 그냥 걸어가겠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중간에서 참 애매~~했을 남편에겐 미안했지만, 딸에게 화가 너무 났었지요.

이럴 때마다 땡기는 매운 음식.
집에 오자마자 만들기 시작한 게 땡초 넣은 토마토 스파게티였어요.


준비물;   땡초, 푸질리,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소시지, 기름 약간, 소금 약간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푸질리를 삶아요.

 


면이 삶아 지는 동안 매울때 한 입씩 곁들일 달걀 스크램블과 구운 식빵을 만들어요.

 


나의 스트레스를 가라 앉혀 줄 땡초와 피자 먹을때 모아 두었던 핫소스.
땡초는 사진보다 두 배는 더 넣었어요.

 


면이 다 익었으면 체에 받쳐 물기를 빼 놓아요.

기름 약간 두른 팬에 대충 자른 땡초를 볶아요.
어? 매운 냄새가 하나도 안 나요.
코를 가까이 대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우쒸~~

 



우웩~ 쿨럭쿨럭!!
소스를 넣는 순간 맵디 매운 냄새가 훅~
목이 따끔따끔.
핫소스도 마저 넣고 잠시 볶다가

 


푸질리 넣고 맛이 배도록 잠시 더 볶으면 끝.

 





많이 매울 것 같은 땡초 토마토 스파게티.

 


딸아이 내려 주고 돌아 가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에 매운 떡볶이 사다 줄까 라며.
스트레스 받거나 속상 하거나 화 나거나 울적 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기분 상태일때면 내가 매운 걸 찾는다는 걸 아는 남편.
이미 만들어 먹고 있거든.
엄마와 딸이 냉전 중일때 대부분의 아빠들은, 끼어 들지 못하고 중간에 참 곤란해들 하지요. 얼른 평화가 다시 찾아 오길 바라며. ㅎ

 


음식 만들며 70%는 마음이 풀어 졌고, 울 딸도 성격이 좋아 낮에 일은 잊어 버리고 저녁때 쯤이면 '엄마,엄마'하며 수다를 떨것입니다.

30% 남은 마음을 스파게티 먹으며 풀어 볼까 했는데, 한 입 먹어 보니 내가 원하는 만큼 맵지 않네요.
고추를 더 넣을 걸 그랬어요. ㅜ

 


아, 물론 작은 아이는 입도 못 댈 매운 맛이었지만요. ^^
매울때 뜨거운 국물 먹으면 더 죽음인거 아시지요?

 



스파게티 한 입 먹고 뜨거운 둥글레차 한 입 먹으니,
음~~ 좀 더 강하게 다가오네요. ^^

 


앞으로 아들내미의 사춘기까지 겪으려면 이런 매운 음식을 몇 번이나 더 간절히 원하게 될까요?
두려움 반 기대 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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