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I 깁스와 비교 금지, 아들의 배 만들기

부지깽이와윤씨들|2012. 2. 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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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 만드는 조립 상자를 아들에게 사 준 게 몇 년 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그때 블록을 자유롭게 활용하여 여러 가지 형태를 어찌나 잘 만들던지, 고슴도치 엄마는 아들을 너무 과대평가 했었나 봅니다.ㅎ
지금 만들어도 어렵고 힘들어 낑낑댄 이것을 아마 아이가 8 ~ 9세쯤에 사 주었으니 말이지요.

처음 시작하는 곳인 배 밑 부분만 만들다 상자에 쓸어 담아 한구석에 두길 5~6년째.
지난 겨울 방학에 되든 안 되든 끝장을 보자고 아이를 구슬려 다시 시작했습니다.

NCSI 깁스가 지하실로 내려가 배를 만들며 대패를 밀거나 나뭇결을 쓰다듬던 장면들이 떠올랐던, 아들의 배 만들기.
깁스의 배보다 규모나 비용(?)면에서 훨씬 떨어지지만, 깁스의 배와 우리 아이 배의 비교 불가 차이점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는 완성을 했다는 것이지요.
에휴~
깁스의 배는 언제 완성될지 깝깝합니다. ^^




몇 년만에 다시 열어 본 조립 상자.
배를 다 만든 후 이 상자를 버리는데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요. ㅎ

 


설명서를 따라 그대로 만들기 시작.



노를 포함해 난간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요.
배 밑 부분도 그냥 붙이면 되는게 아니라 안 맞는 곳은 칼로 다듬고, 아무리 얇다고 해도 나무인지라 구부려 붙이는 것도 까다로운 과정이었어요.
지금 해도 어려운걸 10살도 안 된 아이에게 사 주었으니….

실을 꿰어 난간을 표현하는 것도, 구멍이 일정한게 아니어서 바늘로 뚫어 가며 만들어야 했어요.
아이는 하루 정한 만큼 끝내 놓곤 그대로 뻗곤 했어요.
전 그저 옆에서 접착제가 붙는 동안 잡고 있으라고 하는 것 잡아 주고, 구멍 좀 넓혀 주는 것 정도로만 도와 주었습니다.

 



왼쪽에 기둥 같이 생긴것도 원래는 밑에 구멍이 있어서 끼우라고 하던데, 크기가 안 맞아 접착제로 붙이고 한 참씩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작업인 돛을 만들고 있는 아이.
돛을 두개 만들었는데, 시시해 보여도 하루가 걸렸어요.

 


꿰매고 자르고, 꿰매고 자르고.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한땀 한땀 공들인 돛.

 




출항 준비 끝!!!
돛을 올려라~~~

 



배 위에 말아 놓은 실은 돛의 끈을 나타내는 거라고 합니다.
오른쪽의 닻과 닻의 끈이 감겨 있는 모습도 제법 그럴 듯 해 보입니다.

 



높은 돛에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기까지. ㅎㅎ

 



모든 것이 아이의 손을 거쳐야만 됐던 것이라, 완성 후 아이의 뿌듯함은 말할 것도 없었고 옆에서 과정을 지켜 본 엄마이기에 저도 덩달아 즐거웠어요.

 


제 눈엔 전문가가 만들었을 조립 상자의 완성 사진과 우리 아이가 만든 배가 그리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ㅋㅎ

 



중학생으로 올라감에도 겨울 방학과 봄 방학 내내 기타 연주와 배 만들기로 딩가딩가 보낸 울 아들.
음하하하하~
자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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