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똥집의 누명, 닭 똥집엔 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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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댓바람부터 응가 얘기를 하는 게 참 거시기 하네요. ㅎㅎ

감자탕의 감자가 우리가 흔히 아는 동그란 그 감자가 아니듯, 닭 똥집의 응가하우스란 말도 닭의 응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혹시 아시나요? ^^

먹이를 모이주머니에 저장했다가 천천히 위로 내려보낸다. 소화액과 섞인 먹이는 모래주머니로 들어간다. 모래주머니는 위의 근육질 부분으로 닭이 삼킨 모래나 돌멩이가 들어 있다. 이러한 알갱이와 모래주머니의 벽이 움직여서 먹이를 갈아서 잘게 만든다. -출처: 위키백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TV에서 보면 일명 닭 똥집을 다듬을 때 모래가 있는 걸 본 기억이 납니다.

왜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지 참 궁금해지네요.
저를 포함해 이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에겐 이 이름이 못 먹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는데요,
잘 못 된 이름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젓가락이 안 가더라고요. ^^

깨끗이 다듬은 닭 똥집(많이 불리는 이름으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요)이 있다고 엄마가 가져가라고 하셔서 가지고 오긴 했지만, 먹어 본 적도 만들어 본 적도 없어 난감해 냉동실에 며칠을 두었다가 엄마가 알려 주신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준비물;   닭똥집, 마늘, 고추장, 양파, 대파, 깻잎, 기름 약간, 맛술, 깨소금, 참기름


 

달궈진 팬에 기름 조금 두르고 마늘을 볶아 향을 내다가

 
한 입 크기로 썬 닭똥집을 약불에서 달달달 한참 볶아요.
잘 안 익으니까 끈기 있게 오래 볶아요.

 
마침 아이들 주려고 삶은 달걀 넣은 닭 볶음탕을 만들고 있었어요.
우연찮게 닭 요리 모음이 됐어요.
닭아~ 쪼매 미안허다~

 
중간쯤에 맛술을 넣고 거의 다 볶아 지면 고추장과 대파와 양파를 넣고 마저 익힌 후, 깻잎과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뒤적여 꺼내요.

 



제법 맛있어 보이는군요.
똥집이라는 누명(?)을 쓰고는 있지만, 냄새나 모양이 괜찮아요.

 


"숯불에 구워야 맛있는데 …."
포장 마차의 숯불향 가득한 닭똥집이 그리운 남편의 아쉬운 한 마디입니다.


아직까진 자신 없어 닭똥집은 못 먹겠고 채소만 집어 먹어 보니,
오호~ 맛있어요.

다음엔 도전을 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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