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학교 행사에 참가 않으려는 아들의 이유, 빵 터져 ^^

부지깽이와윤씨들|2012. 4. 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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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의 학교에서 5월을 맞아 아버지의 날 행사를 하는데, 부자간 등반 대회를 엽니다.

남한산성을 자주 가서 아이도 아는 코스라 잘 됐다 싶었는데, 다시 보니 토요일이네요.

아쉬웠어요, 남편은 일요일만 쉬거든요.

 

서운한 마음에 일요일이었으면 좋았을 걸 했더니, 바로 되돌아오는 아들의 말.

싫답니다.

이유는 딱 한 가지, '편지 읽기'

준비물에 있는 '부자간의 편지 지참.

ㅋㅋㅋㅋㅋㅋ

동감이 돼서 낄낄낄 웃음이 나오더군요.

아이와 나는 상상만으로도 닭살 돋는 팔뚝을 쓸어내렸습니다. ㅎㅎ

 

두 남자 윤씨가 친하기는 해도, 편지를 주고받을(??) 성격의 애정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식의 편지 읽어 주는 장면이 간혹 TV에서 나와도 아이는 오글거려 하는데 말이지요. ^^

 

 

여러분은 어린 시절, 혹은 현재를 돌아 보실 때 아버지와 마음의 표현을 하셨는지요, 혹은 하시고 계시는지요.

저를 돌아본다면, 음 ….

그저 무섭기만 한 존재였습니다.

제가 6살 터울의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진 막내였던지라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도 했고, 가부장적이신 아버지 탓(?)도 있었지요.

 

저 같은 경우가 아니더라도, 엄마와는 어느 정도 살갑게 지낸다 하더라도 대다수는 아버지와는 다정한 표현을 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나 부자지간엔 더욱 더요.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해도, 아마 남편도 안 가려고 할 걸요.

그저 몸으로 뒤엉켜 힘쓰며 씨름하는 것만 아는 우리 집 부자지간입니다. ^^

 

한편으로 생각해 봅니다.

아마 이날 참가하는 대다수 아빠는 목이 메 편지를 읽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사정으로 아빠가 계시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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