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돼도 책임 못 져, 양파링 핫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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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더워지기 전에 먹다 남은 핫케이크 가루를 없애는 게 좋을 것 같아 간식으로 구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색다르게 구울 순 없을까 두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떠오른 양파링.

어쩐지 케이크와 양파를 합했을 때 맛에 대해서는 의심이 들었지만, 모양은 귀엽겠다 싶었습니다.

 

문득 예전에 작은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엄마는 음식을 잘하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음·식."

??? … ㅜㅜ

맛은? 하고 물어보려다 충격적인 대답이 나올까 싶어 그만두었습니다. ㅠㅠ

 

 

준비물;   핫케이크 가루, 양파링, 달걀, 우유, 기름 약간

 

 

핫케이크 가루 봉지 뒷면에 나와 있는대로 반죽하면 되요.

달걀과 우유를 잘 섞고

 

적정량의 핫케이크 가루를 넣어 덩어리 없이 풀어 놓고

 

 

기름 약간 둘러 주방 티슈로 슬쩍 닦은 달궈진 팬에 양파링 올리고, 사진처럼 숟갈로 반죽을 떠 담아요.

뒤집어 나머지 한쪽을 익혀 내면 돼요.

굴곡 있는 양파링일경우 뒤집어도 케이크가 팬에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워낙 양이 적어 이미 다 익었어요.

 

 

 

 

처음 구운 건 손에 익지 않아 익긴 익었어도 색이 안 예쁜 것도 있어요.

그래서 스티커를 덕지 덕지~~ ㅎ

 

 

못 생긴거 하나 골라 입에 넣었어요.

오 마이 갓~~~~

거짓말 조금 보태서 기절할 만큼 맛있어요.

"어머 어머, 왠일이니 왠일이니."

 

공부하는 아이 입에 넣어 줍니다.

'특별하고도 맛있지? 그치? 그치?'

옆으로 쓰러집니다, 진짜 맛있다고.

 

짜아식~ 엄마 기분 맞춰 주는건 1등이라니까~ ㅎ

 

 

달달한 케이크와 가장자리 양파링의 양파맛의 어울림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

딸기 잼 살포시 얹어 먹어도 역시 그 맛 어디 안가더군요. ^^

 

새우깡처럼, 뻥튀기처럼, 땅콩처럼, 튀밥처럼,

한번 먹고 두 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양파링 핫케이크.

누가 내 손 좀 말려줘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케이크와 양파가 이렇게 환상적인 맛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그저 동글동글한 모양이 재미있겠다 싶어 만들었는데, 소 뒷걸음질에 쥐 잡았단 생각이 듭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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