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빠진 줄 알았던 렌즈, 어떻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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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엄마네 가려고 준비하며 안경 대신 렌즈를 끼기로 했어요.

왼쪽은 편안하게 잘 들어갔는데 오른쪽이 약간 불편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지기도 하는 터라 그냥 갔지요.

두 시간쯤 지나자 오른쪽 눈은 더욱 불편해졌고, 식구들과 앉아 얘기하며 나도 모르게 눈을 비볐는데 갑자기 오른쪽 눈앞이 흐릿~

잘 보이는 왼쪽 눈을 손으로 가리고 보니, 안경 벗었을 때 같이 흐리멍덩해 보였어요.

"렌즈 빠졌다!!"

엄마까지 가세해 거실 바닥을 손으로 조심조심 더듬었는데 쉽게 찾아지지 않았어요.

투명하고 작아서 눈에 넣다가 떨어뜨려도 찾기가 어려우니까요.

혹시 찾아도 다시 눈에 넣을 순 없어서 괜찮다고 그만 찾으라고 하고, 한쪽 눈은 뿌연 채로 몇 시간을 더 있다가 집에 와서 왼쪽 눈의 렌즈마저 빼고 편안하게 안경을 꼈어요.

 

 

바로 어제 월요일 아침, 화장하려고 손거울을 가까이 들고 보니 오른쪽 눈에 먼지 같은 게 있어서 손으로 떼어내고, 어제 잘 보이지 않는 채로 몇 시간을 지내서인지 좀 뻑뻑한 듯해서 충혈됐나 하고 윗눈꺼풀을 당겨 올려 봤더니 ….

 

 

으악~~ 등 줄기에 소름이 쫘악~~

비빌 때 빠진 게 아니라 눈꺼풀 위로 구겨져(?) 밀려 올라갔던 거였어요.

바로 이런 식으로.

 

 

 

렌즈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

구겨진 렌즈가 눈 속에 있는 상태로 하룻밤을 보냈다는 생각에 놀랍고 당황스럽고 끔찍한 느낌마저.

 

이 렌즈가 바로 그 '나쁜'렌즈에요. ㅜ

덕분에 아주 '짜릿하게' 월요일을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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