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조깅 나갔던 남편의 가슴에서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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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 나갔던 남편의 터벅터벅 계단 올라오는 소리에 현관문을 열었어요.

 

"으으윽~~ 자~기~야~~~"

허리를 수그리고 다 죽어가는 소리로 부르길래 또 장난이군 하며 바라보는데, 힘겹게 허리를 펴는 남편을 보니 으악 이게 웬일!!

왼쪽 가슴에 피가 스며있는 거에요.

더구나 심장이 있는 위치라 더욱 놀랐지요.

남편은 인상을 계속 찌푸리고 신음을 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아픔을 참기 힘들어 하는 듯한 남편을 도와 윗옷을 벗겨 보니

 

 

어머 어머 이게 웬일~~

왼쪽 꼭지가 빨갛게 성이 나서 피가 배어나오고 있는 거였어요.

안 그래도 한 시간 이상 뛰고 나면 꼭지가 쓸려 아프다며,

알아보니 달리기 할 땐 꼭지에 붙일 밴드와 역시 쓸려 쓰라린 넓적다리 안쪽에 바를 바셀린이 오래달리기에 필수품이라고 남편이 말했었거든요.

 

땀과 옷에 쓸렸을 생각을 하니 어찌나 아파 보이던지.

날 놀래주려 연기를 했다는 남편, 하지만 진짜 쓰라리기는 하다네요.

"어쩐지,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더라고. 난 또 내가 땀 흘리며 뛰는 모습이 그렇게 멋진가 생각했지.ㅎㅎ"

 

아마 남편을 봤던 분들 집에 가서 이렇게 얘기하겠지요?

"오늘 가슴에서 피 흘리며 뛰는 남자 봤어. 심장 쪽이던데 무슨 일일까? 혹시 죽은 거 아니야?"

ㅋㅎㅎㅎ

 

 

그 다음부턴 잊지 않고 밴드를 꼭꼭 붙이고 뛰고 있답니다.

잊지 마세요.

오래 달리기엔 밴드와 바셀린이 필수품이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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