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불 필요 없는 한여름의 돼지 갈비찜
1년에 딱 한 번, 얼굴도 못 뵌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아주 쬐끔 원망스러워지는 날이 있어요.
음력으로 6월 중순, 양력으론 폭폭 찌는 여름의 중간에 막내 아드님인 남편을 낳아 주신 거…. ^^;;
가스레인지는 쳐다보기만 해도 더운 때라 소박하게(?) 생일상을 차려도 할 말이 있어요.
(생각해 보니 감사해야 할 일이군요. ㅎ)
끓이는 시간이 오래 걸려 여름 3대 금기 음식 중 하나인 돼지 갈비를 가스 불 없이 끓여 봤어요.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여름 3대 금기 음식은 갈비, 감자탕, 사골국이랍니다. ㅎ
준비물; 돼지 갈비, 간장, 통 마늘, 찧은 마늘, 양파, 배음료, 후추, 참기름, 은행, 당근, 맛술, 설탕, 깨소금
1시간 정도 물을 두 세번 바꿔 가며 찬 물에 갈비를 담가 핏물을 빼서, 끓는 물에 고기를 데쳐 기름기를 걸러요.
데치는 물을 많이 잡으면 시간도 걸리고 더우니까 고기가 잠길락 말락 할 만큼만 물을 끓여 고기를 뒤적여 가며 데쳐요.
흐르는 찬물에 두어번 헹구어 체에 받쳐 놓고
큰 집에서 양파를 아주 많이 가져 온지라 당분간 파 없이 살거에요.
그래서 파 없이 양파만 넣을 거라 좀 많은 양의 양파는 곱게 갈았어요.
배 음료가 보이지 않아 대신 사온 사과 음료.
더 편하게 하려면 압력 밥솥의 내솥에 직접 고기를 양념해요.
갈은 양파와 사과 음료를 포함해 모든 재료를 몽땅 넣고 골고루 버무려 한 시간쯤 두어요.
익히기 직전에 다시 한 번 뒤적여
만능찜으로 35분 맞춰 압력으로 익혀요.
잡곡밥 하는 시간 보다도 덜 걸려요. ^^
내솥의 80%가량 내용물을 채우는게 제일 좋은 듯 해요.
고기가 많아 두 번 나누어 익혔어도, 덥지 않아 아무 부담이 없었어요.
사실 조마조마했어요.
고기가 덜 익으면 어쩌나 하고.
완전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는 거~~
뼈와 살이 딱 뜯는 맛이 느껴질 만큼에서 분리가 된다는 거~~
팍팍할 수도 있는 된 살도 결결이 잘 뜯겨요.
어정쩡한 솥에 익히는 것 보다 훨씬 더 간도 잘 배고 익기도 잘 익은 전기 압력 밥솥 돼지 갈비찜.
전기 압력 밥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전기 많이 쓰는 시간대를 피해 만드는 쎈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