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안 나는 호박죽에 넣었더니 대박 난 이것은?

전통음식별미/별미별식|2012. 10. 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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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가워지니 따끈한 호박죽이 생각납니다.

늙은 호박이 있으면 더 좋으련만 눈에 띄지 않아 살 수가 없어, 만만한 단호박으로 죽을 쑤었습니다.

 

ㅠ ㅠ ㅠ

맛이 안 납니다.

아마 호박 자체가 싱거운가 봅니다.

 

홧김(??)에 '이것' 한 주먹 넣어 먹었더니 대~~박 났습니다. ^^

 

 

준비물;   맛없는 단호박 ㅎ, 소금, 설탕, 밀가루, 인디안밥

 

딱딱한 단호박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한 방법.

흐르는 물에 호박을 깨끗이 씻어

 

 

 

겉이 약간 말랑해 질만큼 찜기에서 쪄요.

 

 

 

다루기 쉬운 크기로 잘라 숟가라으로 속을 파내고

 

 

 

칼로 껍질을 벗겨내요.

약간의 힘만 들이면 돼요.

 

 

 

다시 찜기에 넣고 푹 쪄서

 

 

 

한 김 식은 호박을 알맞은 농도가 되게 물을 약간 부어 믹서기에 갈아

 

 

 

찹쌀 가루나 밀가루와 소금, 설탕 약간을 넣어 저어 가며 폭폭 죽을 쑤어요.

 

 

 

 

 

 

다른때는 이렇게만 쑤어도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맛이 안 나는거에요.

감기 기운이 있는지 씁쓸한 맛도 나는 것 같고.

 

에라이~ 모르겄다.

눈에 보이는 인디안 밥 과자 봉지를 부욱 뜯어 한 줌 집어 넣었어요.

 

 

 

과자가 불기 전에 한 숟가락 먹어 봤더니 ….

워메~~

이건 뭔 신세계스러운 맛이다냐~~

 

내 표정을 보더니 잘 먹던 아이들도 냉큼 한 주먹씩 넣어 먹어요.

 

얘들아~

이건 엄마처럼 나이 들어 입 맛없는 어른들만 먹는거란다. ㅎ

 

혹시 맛있다고 한 건 에미를 위한 뻥이었던게냐?

맛 없는 걸 참고 먹은거냐?그랬구나

 

 

 

어쨋든 이리하여 그 날 죽 솥은 바닥을 드러냈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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