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케이크만 타냐, 내 속은 더 탄다!!

부지깽이와윤씨들|2008. 10.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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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딸 중간 고사 기간입니다.   겉으로 내색을 안 하려 노력하지만 어쨋든 시험을 잘 보길 바라는게 일반적인 엄마들의 마음 아닐까요?
시험 보기전엔 배가 아프다고 하는 걸 보면 신경을 쓰기는 하는 것 같은데, 이번 행동으로 봐서는 또 아닌것 같기도 하고...

'기술 가정' 과목중에 핫케잌 만드는 부분이 시험 범위에 포함이 되있더군요.
첫째날 시험을 보고 와서는 내일 '기.가'를 보는데, 핫케잌을 만들어 봐야 잘 볼것 같다는 겁니다.
바로 얼마전 친구 집에서 만들어 가져오기까지 했는데 왜 또 하냐고 했더니 그때는 실패해서 과정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보아하니 잠깐 농땡이도 칠겸 핫케잌도 먹을 겸 하는 것 같더군요.


목구멍까지 '시험 기간인데 꼭 해야 되겠니! 어쩌구 저쩌구...' 잔소리가 넘어 왔지만, 아무리 걸려도 삼사십분이면 끝이나니 잠깐 놀아라 하는 너그러운(?) 아량으로 꾹 참고 허락을 했습니다.

제가 잠깐 한 눈 파는 사이 딸이 센 불에 반죽을 익히는 바람에 아랫부분이 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제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맛있다고 먹습니다.

썰어 놓은 모양이 왜 저러냐구요?


울 딸의 기상 천외한 칼질을 소개합니다.
뜨거워 손은 못대고 주걱으로 누르고 과도로 자르고 있어요.   그것도 타서 딱딱한 부분을 밑으로 가게 놓고 잘랐으면 그나마 나았을것을 반대로 놓고 자르니 저 모양이 됬지요.



한 접시해서 동생이랑 나눠 먹고 이제 공부한다고 배 두드리며 들어갔습니다.

그래~ 시험 본다고 예민해져서 찡찡대는 거 보다는 낫다.  
솔직히 이 엄마는 씩씩한 네 성격이 부럽다.  부러워..

딸이 방으로 들어 간 후 냉수 한 컵을 들이켰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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