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이 땡기는 날 묵은지 감자탕
옴마야~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뜩이나 짧은 나의 모가지(?)가 더 기어들어갔어요.
추운 게 너무 싫은데, 이 겨울을 또 어떻게 견뎌낼지 걱정이네요.
뜨거운 국물로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해볼까요?
잘 익은 배추김치만 있다면 아무나 맛있게 끓일 수 있는 묵은지 돼지 등뼈 감자탕,
즉 묵은지 감자탕이에요. ^^
준비물; 돼지 등뼈, 묵었거나 잘 익은 배추김치, 고구마, 양념(된장, 마늘, 고춧가루, 후추), 대파, 들깨가루
차가운 물을 등뼈가 잠길 만큼 충분히 부어 핏물을 빼요.
저는 한 20~30분 담가두었어요.
두어번 헹구어 끓는 물에 데쳐요.
거부감 들게 생긴 거품이 마구 생겨요.
약 10여분 끓이다가,
수돗물 틀어 놓고 세 네번 깨끗이 헹구었어요.
감자가 없기도 하고 고구마를 특별히 좋아해서 대신 넣을거에요.
호박 고구마보다는 목이 콱 메이는 밤고구마를 껍질째 깨끗이 씻어 큼직하게 잘랐어요.
대파도 씻어 쑹덩쑹덩 잘랐어요.
김치가 너무 오래 됐다면 물에 담그는 시간을 늘리고, 아니면 양념만 대충 털고 그냥 사용해도 되요.
전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물에 담가 놓은채로 바쁜 일이 생겨 3~4일을 잊고 지냈어용. ㅎ
원래는 국물에 양념을 바로 푸는데, 모아 놓고 한 장 찍어 봤어요. ^^*
이 고춧가루를 잠시 설명하자면 기계 근처는 가지도 않은 100% 태양초에요.
큰 형님~ 탱큐요~~~ ♥♥♥
이제 감자탕은 다 된거나 마찬가지.
오래 끓이는거니까 국물을 넉넉히 잡아 김치 깔고 뼈 넣고 양념 풀고 대파 넣고 푹푹 끓여요.
저는 평균 1시간 30분쯤 끓이는데요, 그래야 젓가락을 살짝만 대도 살이 뼈에서 분리되요.
개인 입 맛에 맞게 끓이는 시간은 조절해요.
단, 완전히 익어야 한다는 거~ ㅋ
마지막 20여분 남기고 들깨가루 넣고,
고구마도 넣고 다시 한 번 푹 익혀요.
꺄오~~
먹어도 먹어도 자꾸 들어 가는 묵은지 감자탕.
5번 척추가 보이네요. ㅋㅋ
요요 국물이 또 요물이지요.
먹고 먹고 또 먹고.
남편은 매일 매일 먹어도 맛있을것 같다나요.
어떻게 해야 마누라한테서 맛있는 게 나올지 잘 안다니까요. ㅎㅎㅎ
아마도 잘 익은 김치의 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스스로 김을 올리사 자체 뽀샵하신 감자탕님~
고구마는 또 월매나 기가막힌 맛 인지요.
만원어치만 사면 푸지게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감자탕.
김치만 있다면 다른 양념이 좀 빈약해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어요.
오들오들 추운 오늘, 뜨거운 묵은지 감탕 한 그릇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