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체포, 찬밥 도둑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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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네서 가져온 찬밥 두 솥.

어찌어찌해서 찬밥이 두 솥이나 남게 됐는데, 두 식구뿐인 엄마네에선 처치 곤란이라 제가 가지고 왔어요.

 

찬밥 열 솥도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는 메뉴~

그 체포 현장을 보여드리지요. ㅎㅎ

 

식食권(?) 보호를 위해 범인들은 모자이크 처리했어요.

전혀 모르시겠지요? ㅎㅎ

 

 

 

 

 

준비물;   찬밥

             식혜 - 엿기름, 설탕, 생강

             김밥 - 햄, 단무지, 김, 달걀, 당근, 시금치, 소금, 참기름, 깨소금

 

 

이런 봉지가 두 덩어리.

 

 

 

냉장고 속 깊이 있던거라 살짝 얼기도 했고 밥알이 알알이 되살아 났어요.

 

 

 

한 봉지씩 나누어 식혜와 김밥을 할 거에요.

먼저 식혜 밥을 위해 전기 밥솥에 밥 한 봉지 넣고 물을 조금 더 부어 뭉친 밥을 대충 풀어 취사를 했어요.

 

이 밥솥으로 말씀드리자면 우리 남편 자취 할때 사용했던 걸 지금은 식혜할 때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십 사오년이 넘은거 같아요.

 

낡고 꼬질꼬질해졌지만 버려지지 않아요. ^^

 

 

 

미지근한 물에 엿기름(방앗간에서 이천원에 구입)을 부어 잠깐 주물거려 불렸다가

 

 

 

베보자기에 담아

 

 

 

물을 갈아 가며 주물주물거려 엿기름 물을 만들어요.

 

 

 

거른 순서대로 물을 받았는데, 색이 점점 옅어지지요.

앙금을 가라 앉혀 윗 물만 사용해요.

 

 

 

찬밥이 뜨끈하게 새밥이 됐으면 첫번째 엿기름 물을 윗물만 조심히 부어 골고루 저은 후 뚜껑 덮어 보온으로 8시간 이상 삭혀요.

밥알이 동동 뜨고 밥알 옆구리가 갈라지면 잘 삭은거에요.

 

 

 

큰 솥에 밥통을 통째로 붓고 나머지 두 그릇에 있던 물도 앙금이 따라 흐르지 않게 조심히 부어 끓여요.

생강을 잘라 나중에 건지기 좋게 다시팩에 넣어 같이 끓여요.

거품은 계속 걷어주고 생강이 우러나도록 끓이면 되요.

 

 

 

끓는 중간 단계쯤에 설탕을 붓는데, 저는 이 과정에서 항상 고민에 빠지지요.

하얀 설탕 사용하는 것도 맘에 걸리는데 갈색 설탕을 넣어 보기도 했지만 색이 영~~ 아니더라고요.

 

달달해야 맛있다는 소리가 나오지만, 그런 맛을 내기 위해서는 설탕의 양이 너무 많아지니 그냥 솜씨 모자란 엄마로 남기로 결정하곤 하지요.

 

"좀 더 달았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이런 말이 거의 항상 나와요. ㅜ

 

 

 

 

시원하게 만들어 두면 며칠동안 든든합니다.

 

 

 

또하나의 찬밥 도둑은 김밥.

역시 밥을 물 조금 부어 취사로 한 번 더 지어 김밥을 말아요.

이건 우리 딸 솜씨에요. ^^

 

김밥에 밥이 많이 들어 가는 건 말 안 해도 아는 사실.

 

 

 

 

찬밥 도둑 둘을 체포해서 맛있게(??) 먹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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