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보호사 교육 중 배운 노화로 인한 수면 장애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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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넘으신 엄마가 많이 하시는 말씀 중 '밤에 한숨도 못 잤다'가 있습니다.

한 참 잔 것 같아 눈 떠 보면 5분 지나있고, 또 눈 떠 보면 10분 지났고 ‥.

70세 넘으신 우리 막내 고모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드신다는 말씀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막내'고모였기에 늙으시는 걸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엄마도 간간이 병원에서 안정제를 처방 받아 드시곤 합니다.

그래도 젊을 때 만큼 푹 주무시지는 못하지요.

"젊을 땐 그렇게도 잠이 고프더니만, 지금은 왜 못 자는 건지 모르겠다. 밤엔 못 자고 낮엔 병 든 닭 마냥 꾸벅꾸벅 앉아서도 졸고 있으니 원 ‥."

 

저도 이만큼 나이가 들고 보니 하룻밤만 못 자도 이틀은 붕 뜬 기분으로 지내는데, 얼마나 괴로우실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마땅히 할 일도 없는 밤중이니 시간은 또 얼마나 안 갈까요.

 

작년 가을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위한 교육을 받으며 연세 드신 엄마의 증상들을 많이 이해하게 됐는데, 노인분들의 노인성 질환중 하나인 수면 장애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됐습니다.

엄마와 고모의 증상을 더해 정리해봤습니다

 

노인의 수면 장애

 

1.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함

 

2. 증상

    ①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고, 수면량이 줄어들며 낮잠이 늘어난다.

    ②잠들기가 어렵다.

    ③밤 중이라 딱히 할 일도 없어 누워 있으니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열 번도 더 지었다 허물어뜨린다. (엄마 & 고모의 표현)

 

3. 대응 방법

    ①저녁 과식은 피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

    ②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오후에는 금지

    ③노인분들에겐 흔히 밤늦게 입이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군것질 보다는 따뜻한 우유가 적절

    ④편안한 잠옷과 침실, 침구, 소음 등을 조절

    ⑤여기저기 아픈 이유로 움직이는 걸 피하려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낮 동안 적절한 양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낮잠을 가급적 피하고 수면제나 진정제의 장기복용 금지

    ⑥자식들은 부모님 잠 못 드시고 걱정하시지 않게 걱정거리 만들지 않기

 

젊은 사람도 생활 방식을 한 번에 바꾸려면 힘든데, 노인분에겐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잠을 못 주무시게 막무가내 막을 수도 없고, 밤새 못 주무시다 아침결에 푹 주무시고 계신 걸 깨울 수도 없고요.

 

한꺼번에 고치려 시도하기보다는 하나씩 차근차근 바꿔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 오늘부터 화끈하게 낮잠 금지, 오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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