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게 만드는 냉이 반찬 두 가지
냉이 고추장 무침과 구수한 냉이 된장찌개.
참 평범한 메뉴이지만 제겐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직접 땅에 쭈그리고 앉아 캤다는 거~ ^^
시간 지나면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지만, 나물 캐는 게 저는 정말 재미있어요.
많이 먹지도 않고 한 번 맛있게 먹으면 그다음엔 젓가락이 잘 가지 않기 때문에 딱 먹을 만큼만 캐서 한 두어 번 감동적으로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번에 캔 냉이도 그렇게 맛있게 먹었어요.
식탁에 봄을 가득 불러오는 고추장 냉이 무침과 구수한 냉이 된장찌개입니다.
준비물; 냉이 고추장 무침 - 냉이, 집고추장, 설탕 약간, 참기름, 깨소금
냉이 된장찌개 - 냉이, 집된장, 청양고추, 두부, 양파, 멸치 육수
냉이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싶어 마늘과 파는 과감히 뺐어요.
[부지깽이 별미] - 봄맞이 나물 요리 달래 오이 무침과 쑥 전
[다이어트생활경제] - 살 덜 찌게 먹는 건강한 냉이 라면
좀 이른 시기에 냉이를 캐서 잎파리가 별로 먹을 게 없더라고요.
뿌리를 중심으로 다듬었어요.
흙이나 모래가 나오지 않을때까지 물을 바꿔가며 여러번 헹궈요.
울 엄마 표현대로 '물 많이 받아서 절래절래 흔들어 가며.' ㅎ
무침용으로 냉이를 끓는 물에 데쳐요.
뿌리를 손으로 눌러 보아 말캉하면 잘 데쳐진거에요.
찬 물에 서 너번 헹구어 으깨지지 않을 만큼 힘 주어 짜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고추장, 참기름, 깨소금, 설탕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쳐요.
된장찌개는 멸치 육수로 끓였어요.
육수에 된장 풀어 넣고 얼큰하게 청양고추, 달큰하게 양파, 두어번 자른 냉이를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마지막에 두부 넣고 한 번 더 끓여내요.
현관까지 오는 택배처럼 입 안까지 봄을 배달해 주는 냉이 무침.
봄이 이렇게 맛있는거였네요. ^^
이렇게 한 숟가락 떠서 밥에 살살 비벼 떠 먹으면 이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고
폭풍 숟가락질만 남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