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호두 두 배 곰 인형 만들기
큰 문구점에 갔다가 4,200원짜리 풀세트 손바느질 곰 인형을 샀어요.
이렇게 작은 인형인 줄 알았다면 안 샀을지도 모르겠어요.
쬐끄만 조각들을 바느질하느라 어깨가 쪼그라드는 줄 알았어요. ㅜㅜ
손바닥만한 봉지를 뜯어 보니 이런게 들어 있어요. 바느질 풀세트에요.
잘 못 자르거나 꿰매서 옷감이 더 필요할 지 모르니까 최대한 붙여서 본을 떠서
몸통과 등부터 꿰매기 시작했어요. 이때까지는 힘든 줄 몰랐는데
이거 이거~ 얼굴 부분 꿰매면서 완전 멘붕~
이마와 볼과 귀와 입 부분을 이어 붙이면서 식은 땀이 좔좔 흘렀어요, 하기 싫어서. 이걸 왜 샀나 후회의 쓰나미가 백번은 몰려왔어요.
이게 어떻게 얼굴이냐구요?
뒤집으면 이렇게 돼요.
얼굴에 솜 넣으면서 또 한번 멘붕~
이미 가득 넣었는데 저걸 다 넣으래요. 으아아아아!!
겨우 겨우 우겨넣고 눈 꿰매고 코와 입도 꿰매고.
남은 솜 넣은 몸통과 목부분을 연결해야 하는데, 겨우 넣은 얼굴 솜이 꾸역꾸역 나와요, 우씨~~
생각끝에 얼굴에 있는 목을 한 번 봉합한 다음에 몸통에 붙여 꿰매고 마무리 했어요.
과정 사진도 많은데 완성 사진까지 많이 올려 스크롤 압박을 조장하는 이유는, 만드는데 힘들인게 아까워서에요.
내 블로그니까 내 맘대로.. ㅎ
일단 얘도 힘들었을테니 엎드려서 잠시 쉬고 시작할게요, 궁디 팍팍 두드려 주공.
설명서에 모자 만드는 과정이 빠져 있어서 내 맘대로 만들었어요. 시원하게 벗고 한 장~
삐딱하게 쓰고 날라리 놀이~
길이가 딱 호두 두배만해요.
만들어지느라 얘도 열 받았을테니 시원하게 포도와 수박 한 입~
기지개도 한 번 쫘악~~ 너 정수리 가려우면 어떻게 긁을래? ㅎㅎ
얼굴을 하두 만지작대서 좀 꿰재재한 것 같지만, 조그만 조각들을 이어 붙이느라 고생한 거 생각하면 제 눈에는 정말정말 예쁘답니다. ^^
[부지깽이 아이디어] - 쌀푸대 풀어 뜨개질한 네추럴한 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