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들은 꼬부랑 지팡이에 얽힌 속설 한 가지

반응형

우리 엄마의 지팡이.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길 가다가도 수시로 나무나 벽에 기대거나 앉을 자리만 찾으셔서 지팡이를 권해드렸더니 남 보기 창피하다며 한동안 그 상태로 다니셨어요.

결국엔 눈속임용(?) 긴 우산을 짚으시고 다니시더니 나중엔 언니 친구에게 부탁해 지팡이를 구해 짚으시더군요.

혹시 넘어져서 다치시는 것보다는 짚으시는 게 더 나은 게 아닌가 하고 그 땐 이해를 잘 못했는데,

나도 엄마 나이가 돼서 지팡이를 짚어야 한다면 엄마처럼 미루고 미루다 사용할 것 같습니다.

지팡이를 짚기 시작하면 갑자기 더 나이 든 것 같고 처량할 것 같거든요.

 

 [부지깽이 혼잣소리] - 엄마의 주방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지팡이사신

엄마에게서 들은 꼬부랑 지팡이에 얽힌 속설 한가지.

언니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하시는 걸 보고 이유를 물으니,

'지팡이 짚는 사람의 직계 가족이 아닌 성 姓이 다른 사람이 사주거나 구해주는 것'

이라고 예부터 전해 진다고 합니다.

엄마도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신다는데, 아마도 본인의 장수나 자식들 잘되라는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언니 친구가 특별히 지팡이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오일장에 가서 예쁜 걸 사서 언니를 통해 준 건데

지팡이 값을 엄마가 미리 주긴 했지만 안 받았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