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패러글라이딩 체험, 죽다 살았던 추억 담긴 동영상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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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체험,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체험이었어요.

심한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나보다 7살 더 많은 언니가 작년에 탔다는 말에 자극 받아 올해 4월에 패러글라이딩을 타보기로 했었습니다.

바람등의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거라 대부분 처음 예약 했던 날은 못 타고 뒤로 미루어 진다고 하더군요, 언니가 작년에 탈 때도 한 달 정도 있다 탔다고 하고.

저도 4월 말에 예약 했지만, 6월 7일에 타게 됐어요.

나, 아들, 조카 사위, 언니 이렇게 넷이요.

 

계약금 내고 예약 한 뒤 드디어 중앙선 타고 양평으로 떠나던 날.

기대 20%에 불안감 80%를 등에 가득 짊어지고, 아직까지는 수다를 떨며 도착했어요.

지하철 역으로 차가 미리 나와 있어 그걸 타고, 패러글라이딩 착지 하는 장소이자 대기 장소, 계산 하는 곳 모두 포함 되는 곳으로 갔어요.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타고 착지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식구들은 언니가 준비한 김밥을 먹었지만, 전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 인사치레차 하나 겨우 먹고 그때부터 조용~~

조카사위의 놀림을 받았더랬죠, 이모님 겁먹었다고. ㅜ

그 좋은 풍경도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맛있는 김밥도 쓰디 쓸 뿐이고.

 

같이 왔던 남동생이랑 조카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다시 차를 타고 산꼭대기로 15분쯤 오프로드를 해야한대요.

조카 사위와 언니는 작년에 한 번 타봤다고 여유가 넘치고, 약간 긴장한 아들과 잔뜩 겁먹은 저는 거의 침묵.

 

드디어 차를 타고 패러글라이딩 뜨는 장소를 향해 출발.

그래도 사진찍는다고 억지로 웃고 있는 저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탈 나머지 식구들입니다.

 

 

우리는 트럭 운전석 뒷칸에 타고 우리를 태워 주실 교관님들은 패러글라이딩 뭉치(?)와 함께 뒷칸에 타셨어요.

거의 90도 각도의 길과 벼랑길을 헤치고 나가면 ,

 

양평 패러글라이딩

 

이렇게 산 정상이에요.

이때부터 전 완전 정신 가출~ 저기 머리위의 먹구름이 저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 ㅜ

바람도 무지하게 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이날 유난히 바람이 셌다고 하더군요.

 

제일 겁먹은 저부터 뛰어야 한다고 해서 나를 태운 교관님의 구호 아래 힘차게 달리다 보니 다리가 붕~~하고 떴어요.

으~~~~악!!!!!

 

 

겁은 무지하게 났지만, 그래도 출발하고 3분 정도는 괜찮았어요.

발 밑의 풍경을 볼 여유도 있고.

저기 밑에 길이 우리가 차를 타고 올라온 길이에요.

 

 

패러글라이딩 타기 전 부터 고민했던 한가지.

이 높은 하늘 아래 낯선 아저씨와 단 둘이 있으니 할 말도 없고 어색이 줄줄. ㅎ

동영상 찍는다며 남편에게 한마디 하래는데, 겁도 겁이지만 낯선 분이 있어서 민망하더이다. ㅎ

그나마 대화 불가능하게 하는 큰 바람소리가 간간히 있어 다행.

 

 

처음 뛴 산꼭대기에서 멀어 질수록 발 밑이 더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

겁을 먹다먹다 정신이 까마득~

제일 얌전한 코스로 탔는데도 어찌나 어마무시하게 느껴지는지. 으허허허헝

 

이상증세(?)를 감지한 교관님 덕분에 예정 시간 보다 좀 일찍 착륙했어요.

 

양평 패러글라이딩 체험

 

이건 동생이 밑에서 착륙하는 패러글라이딩 무리를 찍은 건데, 어떤게 나인지는 모르겠어요.

내 뒤로 바로 아들을 포함한 나머지 식구들이 뛰어 내렸으니 아마 저 중에 하나겠지요?

 

패러글라이딩

 

드디어 땅이 가까워졌어요.

발을 앞으로 쭈욱 뻗으라고 해서 정신 혼미한 상태에서도 다칠까봐 완전 쭉 뻗었어요.

 

 

다리가 후들거리고 엉덩이에 달린 짐도 무거워 혼자 못 일어나고 낑낑대고 있으니 교관님이 일으켜줬어요.

아우~ 창피~

겁 많은 아줌씨라고 이곳에 전설로 남겠고만.

 

 

사위와 장모는 완전 즐거워하고, 약간 겁 먹었던 우리 아들은 내년에 또 탄다고 꿀잼이라며 좋아합니다.

난 살았다는 기쁨을 느끼기 보다 배 멀미하는 것 마냥 머리가 깨질 듯 하고 다리 힘 풀려 잘 걷지도 못했고요.

한 시간은 지나서야 좀 나아졌어요.

 

패러글라이딩 타는 것만 빼고는 다 즐겁고 재미있었던, 주객이 전도 됐던 패러글라이딩 체험이었습니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죽다 살았던 즐거운 추억의 동영상.

이 동영상도 멀미 다시 날까봐 바로 못 보고 며칠 지나고서야 볼 수 있었던.

 

동영상은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유튜브에서 재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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