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다시 쓰는 연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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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몇 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일은 자기랑 결혼 한 일이라고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  

내가 남자하난 잘 고른 모양이야.
내가 불만을 얘기하면 그 자리에선 민망한지 툴툴거려도 서서히 변하는 자기를 느낄 수 있어.

역시 자긴 날 사랑하는 거지?ㅎㅎ


얼마전 손님 치르느라 3일이나 밀려 세탁기 뚜껑이 들고일어날 정도가 된 세탁물을 장난처럼 지나가는 말로 빨래 좀 해주라고하고 아버지 병원에 갔던날,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알아?  

한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속옷은 삶아서 손 빨래하고 아이들 도복도  손 빨래해서 널고 , 저녁에 병원에서 돌아와 지쳐 누워 있는 내게 저녁까지 차려줬잖

아. 어제 윤광 생일상도 자기가 다 정리하고 설겆이 해 주고 말야.
언제부턴가 자기는 살 수록 진국이라고 생각해.   시간이 갈 수록 더 따뜻해지고 인간적으로 멋있어지니까.

어쩔땐 너무 고마워서 몸 둘바를 모를때도 있어. 정말로. 역시 나중에 등 긁어 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걸 알아버린 거야?   그런거야?

가끔 톡 쏘는 내 말에도 화 안내고 잘 받아 줘서 고맙고, 반찬 투정 안해서 고맙고, 친정에 신경 써 줘서 고맙고,

힘들다고 하면 안마 해 줘서 고맙고(하루 지나면 온통 멍으로 흔적을 남기지만..ㅎㅎ) 아이들 너무 너무 예뻐해줘

서 고맙고, 아직까지는 나만 바라봐주는거 고맙고, 내가 바라는거 다 들어주려 노력해서 고맙고, 건강해서 고맙고

나랑 결혼 해 줘서 고맙고, 못된 내 성질머리 참아줘서 고맙고 모두 모두 고마워.

자기가 내게 하는 만큼 나도 해야 되는데...   더 노력할께.

자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한지 14년이나 됐지만 그래서 우리 나이 마흔이 넘어버렸지만 그래도 결혼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 생각이 나

만 드는건 아니지?

앞으로 우리 아가들이랑 물론 아웅 다웅 할때도 있겠지만 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추신;  난 아직도 자기가 그윽하게 바라보면 가슴이 마구 마구 뛴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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