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아이가 죽녹원에서 화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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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큰 아이의 수학여행 코스는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콘도에 숙소를 정하고 변산반도를 비롯해 송광사, 보성차밭, 마이산등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수학여행중 아이가 보낸 문자중에
"엄마, 죽녹원인데 낙서가 장난이 아니야~"
하길래, 생각없는 누군가가 바위나 담벼락등에 다녀간 흔적을 남겼나 보다 했습니다.

아이가 찍어온 죽녹원 사진들인데, 아이가 찍은것이라 약간씩 흔들렸어요.^^

쭉쭉 올라간 대나무들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귀여운 팬더곰이 내려다 보는 앙증맞은 폭포도 있구요.



사진을 보다 보니 아이가 말했던 문제의 그 장소가 나왔습니다.
바위등에 낙서되있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살아 있는 대나무에 이름을 새겨놨네요


흔들리긴 했지만, 칼같이 날카로운 것으로 글씨를 새겨놓은 것이 보입니다.
어떤것은 대나무 속살이 누렇게 변한것으로 봐서, 예전것으로 보이네요.
아이는 사진을 보는 내내 이게 뭐냐며 화를 냅니다.

 동상뒤쪽으로도 조각되어진 글씨가 보입니다.


제법 두꺼운 대나무에는 손이 닿을수 있는 높은 곳부터 아래쪽까지 온통 빽빽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에 날카로운것으로 조각(낙서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저런 짓을 한 사람중에는 어른도 있을것이고, 학생들도 있겠지요.

누구와 누가 사랑한다고 써놓으면, 그 사랑이 영원할꺼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다녀간 흔적을 저런식으로 남겨 놓으면,  오래 살 수는 있겠네요, 욕 많이 먹어서....

아이가 저런 잔인한 짓을 보고 화를 내서 다행입니다.
아무 느낌도 생각도 없이 지나쳤다면, 나중에라도 혹시 저 이름중에 우리 아이 이름을 발견하게 되는 끔찍한 상황이 올지 모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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