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케이크 만드는 방법 -호박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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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갔다가 오밀 조밀 쌓여 있는 단호박을 보면 딱히 먹고 싶은건 아닌데 사야 될것 같은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답니다.   어묵이나 말랑 말랑한 떡볶기 떡, 시금치나 풋고추등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지요. ^^

이번에도 다른 물건이 많아 엄청 무거웠지만, 당장 필요도 없는 단호박을 집어왔어요.
며칠 장식용으로 잘 보다가 아이들 간식꺼리로 잡기로 했습니다.

식빵을 잘 먹는 아이들을 위해 단호박잼을  만들고 , 한 조각은 컵케이크를 만드는데 사용했습니다.
단호박잼은 계피 가루도 넣고 조금 덜 달게 만들었더니,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맛이 납니다.


재료; 단호박잼 - 단호박 약 270g(케이크 만들것을 조금 덜어 놓고 무게를 쟀더니, 애매하게 남았어요)
                         설탕 150g, 꿀 2큰술, 계피 가루 1티스푼
         컵케이크 - 박력분 60g, 설탕 40g, 버터 15g, 계란 2개,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 단호박 가루 1큰술

호박이 쪄지는 시간에 컵케이크를 만드는것이 시간이 절약 되므로, 먼저 박을 다듬어 불에 올렸어요.
단호박을 다듬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왜 단호박 씨는 안 먹는걸까요?   버릴때마다 아까운 생각이 들어요.
4-5조각으로 잘라 컵케이크에 넣을 만큼 덜어놓고, 속을 파내고 깨끗이 씻은 후 중불에서 쪄요.

호박이 쪄지는 동안 남겨놓은 호박을 잘게 잘라요.   외로운 케이크와 만날 준비를 합니다.


오븐을 180도에 15분 동안 예열을 시작해 놓고, 케이크 반죽을 시작해요.
먼저 전자 렌지에 버터를 10초에서 15초 가량 돌려 액체로 만들어요.
달걀에 설탕을 조금씩 부어가며 걸죽해 질때까지 거품기로 섞어요.   단호박 가루, 베이킹 파우더, 밀가루를 체에 쳐서 넣고, 살살 섞습니다.


그 다음에 버터를 넣어야 됐지만, 건망증 100단 부지깽이는 버터 그릇을 렌지에서 꺼내 놓지 않아  눈 앞에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새카맣게 잊어 버리고 넣지 않았어요. ㅜ   채썬 호박을 살살 골고루 섞어요.


머핀틀에 유산지 넣고, 반죽을 붓고 나서야 렌지 속에서 어이없어 하고 있을 버터가 생각났어요.   반죽 여섯 그릇에 버터를 고루  떠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저었어요.  
지금이라도 생각난게 어디냐구 스스로 위로하면서요. ㅠ 


여기까지 하고 나면, 오븐이 예열 되는 시간과 거의 맞아요. 180도에서 20분 동안 구워요.

케이크가 구워 지는 동안 호박을 쪄낸 솥에다 잼을 만들어요.
껍질을 벗겨서 으깬 호박에 설탕과 꿀을 넣고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졸여요.
마지막에 계피 가루를 넣고 골고루 저어 마무리 합니다.   양이 적어서 금방 됩니다.


그동안 케이크가 다 구워졌어요.  원래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집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한 10분 쯤 식혔다가 먹었어요.   채썰어 넣은 단호박이 보이네요.


짤주머니 꺼내기 성가셔서, 지퍼백에 잼을 넣고 귀퉁이 잘라 사용했어요.   모양이 쬐끔....
생크림은 차가운 상태로 단단하게 거품내서 얹었습니다.
모자란 솜씨 탓에 케이크가 찌그러졌어요.  
호박잼 얹혀 있는 모양이 마치 껌 좀 씹어 본 남학생이 모자를 삐딱하게 쓴것 같애요. ㅎㅎ


생크림과 호박잼이 모양새 안나게 얹혀 있긴 하지만, 맛은 굿~~입니다.


tv에 나오는 엄마들처럼 쟁반에 우유랑 케이크를 담아서 우아하게 웃으며 공부하는 딸아이 책상에 놓아주고 싶었지만, 폴폴 나는 케이크 냄새에 어느새 나와서 기다리고 앉아 있는 아이때문에 생각에만 그쳤답니다.

시험 기간동안 낮 12시에 집에 오는지라, 학교에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되는데도 아이는 할 얘기가 어찌 그리도 많은지요.
아이 얘기 들으면서 같이 좋아하고, 같이 흥분 하는 새에 저녁 시간이 지나갔네요.

딸,험 끝나면 네가 보고 싶다는 영화, 7급 공무원 보러가자!!
내일 두 과목만 시험 보면 끝이다.  조금만 더 힘내,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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