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율때문에 교복치마 다시 맞춰야 할까

부지깽이와윤씨들|2009. 5.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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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세달이 지났네요.
새학년초에는 학교 규칙이 다른 때 보다 더 강해지지요.   아마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라고 기강을 잡는것 같습니다.  

겨울 방학동안 잘 놀고 잘 먹은 큰 아이의 키가 훌쩍 컸습니다.
개학하는 날, 교복을 입고 나가는 아이를 보니 치마가 무릎위로 껑충 올라가 있었습니다.  
개학 첫날 부터 교문에서 걸리는게 아닐까 조마조마했었지요.
하교하고 벗어 놓은 아이의 치마 밑단을 보니, 제 생각으로는 안으로 5mm만 접어 넣고 늘려서 꿰매면 무릎은 덮겠더군요.
당장 세탁소로 가지고 가서 이야기를 하니, 그렇게 하면 안으로 들어간 부분이 얕아서 안되고 다른 천을 덧대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부분도 넓게 꿰매야 한다고 합니다.
세탁소 사장님은 조각천을 모아둔 상자를 뒤져, 우리 아이와 같은 학교 학생이 치마를 줄이면서 자른 천을 찾으시더니, 그걸로 이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치마를 맡기고 나오는데,  치마를 줄였다는 그 학생은 아침마다 교문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괜시리 궁금해지더군요.   



하긴 중학교 입학하던때 딱 1년 동안만 교복을 입은 경험이 있던 저의 학생 시절, 그 때도 멋쟁이 친구들은 어떻게든  교복으로 멋을 내고 다녔었고, 그전에 교복 세대들도 나름대로 교복을 약간씩 손을 봐서(?)입고 다녔었지요.   아침 등교 시간, 교문이 저 만치 보이면 치마를 밑으로 당기고 하느라고 부산스러웠었지요.
제가 중2때부터 교복 자율화가 시작되었다고 하면 우리 딸은 부러워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여학생들의 치마가 너무 짧아지는건 문제이지만 어떻게든 예쁘게 입을려고 몸부림(?)치는 게 그렇게 나빠 보이지 만은 않습니다.
남자 아이들도 한참동안 바지를 쫄바지처럼 줄여 입고 다니더니, 그건 한 풀 꺾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치마를 늘려서 입고 다녔는데, 키가 계속 크는 바람에 다시 무릎이 반이 나오네요.
요즘 학교에서는 무릎밑으로 몇 센치가 내려오지 않으면 걸린다고 합니다.
더 이상 늘리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1년 입은 치마를 다시 맞추는것도 아깝고, 치마만 맞춘다고 해도 몇 만원은 할텐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의 아이들이 한둘은 아닐것이고 낭비라는 생각도 듭니다.

키가 큰 아이의 치마길이는, 치마에 있는 줄 무늬의 갯수를 헤아려서 일부러 줄인게 아닌데도 무릎이 나온다면 봐주어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면, 치마의 전체 길이를 정해놓고, 그 범위안에 들어도 짧다면 일부러 줄인게 아니니, 넘어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안 그래도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런 의견이 나와서 학교측에 건의해 놓았다고 합니다.   치마 길이때문에 아이 키가 안 크길 바랄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하네요.

여름 하복도 치마를 늘려 놓긴 했는데, 동복 하복 다 맞춰야 되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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