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아이, 이러고 놉니다.

부지깽이와윤씨들|2009. 7.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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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작은 아이와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오늘 문득 바탕화면에 못 보던 폴더가 있더군요.
폴더 이름을 보아도 어떤 게 들어 있는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들어가 보았습니다.   영어로 CVBGJ 라는 폴더입니다.


'뻐꾸기'라고 폴더가 또 있네요.


'나무발발이'?   어쩐지 낯이 익다는...


가만 보니 폴더 이름이 자동으로 생성될때 차례대로 나오는 이름이군요.


낚시성 글인 듯 싶었으나, 일단 계속 들어가 봅니다.


나중에 다시 폴더수를 세어 보니 20번째 마지막 폴더입니다.
속.았.지. 폴더....
빨간 그림은 혓바닥을 낼름 하고 있는 거라는데, 아이가 의도한 만큼 나오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웃는 표정의 눈도 있다는데, 혀만 보입니다.
그림판에서 그려서 붙인거라네요.


재미있어서 웃긴 했지만, 아이들 키우며 처음으로 세대차이라는 걸 느낍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30여년전 우리 어렸을때의 놀잇감은 공기놀이, 딱지치기, 술래잡기, 구슬치기등 몸을 움직여서 노는게 거의 대부분이었지요.

대부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처음 장만한 전자 제품이나 컴퓨터의 사용법을 금방 익히지 못하시는 것처럼, 저도 (지금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 낯선 기계앞에서 쩔쩔매고 자식들에게 물어보곤 하겠지요.

그나마 아직까지는 제가 "폴더"라도 아는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점점 아이들과 저의 차이는 벌어질것이고, 이 '세대차이'라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되겠지요.
'엄만 몰라도 돼' 라는 슬픈 말을 안 들으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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