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왜 독수리 오형제일까?

부지깽이와윤씨들|2009. 7. 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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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 살 두 살 나이가 먹어가면서 엄마와 나누는 대화의 등급도 달라집니다.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할때 외출을 하면
"엄마, 저건 뭐야.   엄마 이거 뭐야."
모든 보이는 것의 이름을 다 알아야 겠다는 듯이 쉼 없이 물어보지요.

4학년이 되고 보니 이런 1차원적인 질문에서 벗어나 저도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해서 당황하곤 합니다.
얼마전 tv에서 독수리 오형제가 주제가와 함께 잠깐 나왔습니다.
제가 기억력 한참 좋은때(?) 보았던 만화인지라, 주제가를 저도 모르게 따라 불렀습니다.
"와, 엄마. 아직도 기억하네?"
아이가 감탄을 하네요.   짜~식. ^^
"근데, 엄마. 여자가 있는데 오형제가 맞는거야?   남매 아니야?"

?
.
.
.

최소한 30년 동안을 독수리 오형제를 가끔씩이라도 봐왔던 저는 한 번도 갖지 않던 의문입니다.
"그러네. 왜 형제지?"
오히려 제가 물었습니다.
생각끝에 나온 저의 궁색한 대답은
"남매 보다는 형제가 더 용감해 보여서 일지도 몰라.   그리고 독수리 오남매 하면 이상하잖아."
독수리 오남매라는 어색한 낱말에 아이가 깔깔거리며 그냥 넘어가 주네요.

생각해 보니, 초등 학교때 유관순 열사를 유관순 누나로 배우며 왜 여자인 나도 언니가 아닌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지 잠깐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잠깐 동안이고, 당연히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 줄로만 이해했었지요.

독수리 오형제가 태권 v나 아톰처럼 다시 만들어 진다면 아마도 제목부터 바꿔야 할 듯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어릴때 처럼 틀린 것도 남들이 맞다면 생각할 것도 없이 따라하는 세대가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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