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데이에 먹는 포도 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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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늘이 포도의 날이라고 합니다.  동그라미 네개가 모여 있는 오늘, 날짜를 기가 막히게 잘 정한것 같지 않나요? 
포도의 날을 기념해서 포도를 사 먹고, 껍질을 이용해서 술빵을 만들었습니다.

포도 술빵에 얽힌 이야기 하나.
제가 초등학교도 들어 가기 전에 앞집에 친구가 살았는데, 그 애 아빠는 그당시에 많이들 가셨던 중동 건설 현장에 가시고 엄마와 언니와 셋이 살았어요.
그 애 엄마는 긴 파마 머리에 항상 화장을 곱게 하시고 옷도 예쁜 것만 입으셨지요.
가끔 가다 그 애가 손에 들고 나와 먹던 것이 바로 포도 술빵이었어요.
쟤네 엄만 젊어서(^^ 나에겐 젊은 엄마에 대한 동경이....)  저런 특이한 빵도 해 주는 구나 하고 부러워 했었어요.
친구야, 잘 있냐? 

재료;  포도 껍질 한 주먹, 밀가루 머그컵 2개, 소금 찻수저 2개, 베이킹 파우더 찻수저 1개, 설탕 찻수저 4개,
         막걸리 밥 공기 반, 나머지 묽기 조절은 생수로

채소 전용 세제를 풀어 포도를 담가 두었다가 깨끗이 헹구어요.


알맹이를 빼고 포도 껍질만 따로 모아요.


분량대로 반죽을 하고 포도 껍질을 물기를 꼭 짜서 넣어요.
호떡 반죽 정도로 묽기를 조절해요.
큰 냄비에 물을 따뜻하게 데워 반죽을 넣고 뚜껑 덮어 1시간쯤 두어요.


두 가지로 만들어 봤어요.
막걸리를 넣지 않고, 포도 껍질을 짜지 않은 상태로 압력 밥솥의 만능찜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시간은 45분으로 정했구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갈색 빵이 만들어 졌습니다.
하얀 빵 보다 더 맛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막걸리를 넣지 않아서 발효가 덜 됬는지 쫀득 쫀득한 맛이 납니다.

또 한가지는 막걸리를 넣고, 포도 껍질을 어느 정도 국물을 짜서 넣고 찜기에 쪘습니다.

색깔이 예쁜 하얀 포도 술빵이 만들어졌습니다.
색깔이 참 예뻐요.

포근 포근한 술빵 맛이 제대로 납니다.
포도알을 먹을때 처럼 강하게 포도 맛이 나지는 않아요.
그래도 간간이 씹히는 껍질이  괜찮습니다.



만드는 내내 어린 시절 친구와 놀던 기억과 우리 동네와 골목 골목들이 떠올라 조금 덥기는 했지만, 행복한 추억에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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