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김밥 재활용, 김밥 피자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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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김밥이 남았다는 거지요.
사실 저도 할 말은 없는 이유가, 김밥의 핵심인 햄을  빼고 김밥을 말았답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싫잖아요.    더구나 햄 하나 사자고 나오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그래서 볶은 김치를 넣은 김밥은 거의 다 먹었는데, 김치 넣지 않은 김밥은 세 줄이 고스란히 남았다는거.

다른 집에서는 달걀을 묻혀 지져서 잘 먹던데, 우리 윤씨들은 그걸 안 먹어요.
굳은 김밥 앞에 놓고 생각한 끝에,  볶기로 했습니다.

재료:  굳은 김밥, 파프리카, 양파, 고기 조금, 핫 소스, 피자 치즈, 녹차 가루, 소금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싱싱한(?) 김밥입니다.   밥알이 어찌나 싱싱한지 논으로 가려고 합니다. ㅋ~
햄 빠진 김밥, 역쉬 빈약하군요. ㅜ

무언가 남의 살(ㅋ~)이 조금은 들어 가 줘야 될 것 같은데, 아무리 냉장고를 뒤져도 그 흔하던 칵테일 새우 한 마리 보이지 않네요.   5분쯤 고민하다가 어제 먹던 감자탕이 생각났습니다.
망설임 없이 살만 발라서 잘게 가위질 해 놓았습니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 놓고(양파야~~ 어디 갔니~~?),  김밥은 사진처럼 한 쪽을 김만 슬쩍 잘랐어요.
혹시 김이 덩어리가 질까 해서지요.



올리브유 살짝 두른 팬을 약불에 놓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김밥을 볶기 시작해요.
불이 세면 김밥이 노글노글하게 볶아 지기전에 타버려요.
중간에 소금 간을 조금 하고, 거의 다 볶아졌을때 다진 양파와 파프리카를 넣고 한 번 더 볶아 마무리 해요.


먹을 그릇에 옮겨 담고  잘라 놓은 고기와  핫 소스를 샤샤삭 뿌려 주고, 치즈를 넉넉히 얹어요.
면역력 키우는데 좋다는 녹차 가루를 치즈 위에 뿌렸습니다.


전자렌지에 2분 30초 돌려서 완성했습니다.
ㅎㅎㅎ~   누가 이 음식을 김밥이라고 생각할까요?


원래 김밥에 채소 몇 가지와 달걀이 들어 가 있어서 맛내기가 더 쉬운것 같습니다.


그나마 조금 보이는 김이 원래는 김밥이었다는 걸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고기 몇 점 얹은 것이 큰 역할을 합니다.
감자탕 맛이 날까 은근히 염려스러웠는데, 전혀 그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새로운 요리법을 발견했을때의 뿌듯함이란.... ^^
게다가 맛까지 있어서 식구들의 환호를 받으면, 나머지 뒷설거지도 전~혀 힘들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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