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먹어 주세요. 미숫가루 초코칩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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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미숫가루는 작년 여름에 먹던 것 같아요.
일반 미숫가루가 아닌 쑥 미숫가루여서 색깔이 진한데, 그 이유 때문에 식구들로 부터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지요.
그래서 먹다 먹다 남은걸 이리 저리 굴리다가 드디어 없앨 방법을 찾았습니다.

밀가루대신 미숫가루를 넣어 쿠키를 만들기로 했어요.
색깔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스럽긴 했어도 '약이라 생각하고 먹자 '하는 마음에 만들었답니다.

혹시 지난 여름 먹다 남은 미숫가루가 있으시면 이번 기회에 처치(?)해 보세요. ^^

재료;  쑥미숫가루 250g, 달걀 1, 베이킹파우더 3g, 소금*바닐라오일 조금, 설탕 100g, 버터 140g,
          초콜릿 칩 100g
          버터와 달걀은 1시간전에 실온에 꺼내 놓아요.


말랑해진 버터를 거품기로 젓다가 설탕을 여러번 나누어 넣고 크림처럼 만들고, 풀어둔 달걀을 두번에 나누어 부어 가며 저어줍니다.   마요네즈처럼 되면 바닐라 오일을 넣고 다시 한 번 섞어요.


우리의 1년 묵은 미숫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체에 내려 넣고 주걱을 이용해 자르듯이 섞어요.


가루가 조금 보일때 초콜릿 칩을 넣고, 가루가 완전히 보이지 않을때 까지 섞어요.
전 이때 예감을 했답니다.   쿠키의 색깔이 어떨지를..... ㅜㅜ


너무나도 어두운 색깔에 놀라서 모양 좀 내 보았어요.
오븐 팬에 숟가락으로 반죽을 떠서 올린 후 숟가락 뒷면으로 눌러 모양을 내서 185도 예열한 오븐에서 20간 구웠습니다.


허 걱~~~~  이게 모냐구요...... 징징~~


어떤 종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아지 중에 털이 까매서 눈도 구분 안되는 그런 강아지가 생각나요.


카메라 후레쉬를 정면으로 받은 이 사진은 그나마 좀 나은듯.....


색깔에 급 실망해서 맛도 안 보고 있다가, 진정 좀 하고 한 입 잘라 먹었습니다.
먹고 나니 더 후회스럽네요.  쌉쌀한 맛과 달달한 맛이 자꾸 먹게 됩니다.
색깔이 조금만 환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더 아쉽습니다.
다음엔 강력분을 조금 섞어서 해 보려고 합니다.

선물용으로 몇 개 담았어요.
색깔이 이런 이유를 주저리 주저리 설명해야 겠습니다.

 

눈 감고 모양 안 보고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모양보다 품질이 먼저인 (주)부지깽이 제과에서 만든 쿠키였습니다. ㅎㅎ


p.s.;  안대를 같이 선물 할까봐요.
         눈 가리고 먹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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