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덩어리, 돼지고기 콩비지전

전통음식별미/별미별식|2009. 10.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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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
딸과 매우 친한 친구의 식구들과 남한산성 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온 딸이 가방에서 봉지 하나를 꺼내 줍니다.
엄마 생각이 나서 두부 만들고 남은 비지를 얻어 왔다며 한 대접쯤 되는 비지를 건네 줍니다.
(직접 만들어 파는 두부 전문점에서는 비지를 모아 놓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 가게 하지요.) 
별거 아니지만 엄마 생각에 가져 왔다고 생각하니 다 큰것 같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감동 했답니다. ^^

몸에 좋은 성분이 무지하게 많이 들어 있는 영양 덩어리 콩비지, '특별한' 비지를 온 식구가 먹을 수 있게 동그랑땡을 만들었어요.

메뉴;  콩비지 한 대접, 달걀 5~6개, 당근, 파, 돼지 고기 간것, 마늘, 소금, 후추, 맛술



'내겐 너무 특별한' 콩비지예요.
찌개를 끓일때도 그렇지만, 요리를 만들때 보기 보다 수분이 많이 필요해요.
달걀로만 반죽을 했더니, 달걀이 많이 들어갔네요.


먼저 돼지 고기 갈은것에 소금, 후추, 마늘, 맛술 조금을 넣고 섞어 두어요.
비지에 잘게 썬 채소와 달걀, 소금을 넣고 잘 섞어요.
전을 하나 정도 시험적으로 부쳐서 부서지지 않고 모양이 잘 나오면 반죽이 잘 된 거예요.
뒤집을때 심하게 부서지면 달걀을 한 두개 정도 더 넣어요.


기름을 넉넉하게 부어 팬을 달구어 한 숟갈씩 떠서 동그랗게 만들어요.
고기를 얹고 충분히 익은 후에 잘 뒤집어요.

자꾸 뒤집으면 부서질 수 있으니, 처음에 올려서 한 번, 뒤집어서 고기가 익을 만큼 충분히 익혀 한 번, 다시 뒤집어서 잠깐 익혀서 꺼내요.  불은 물론 약하게 해야 타지 않겠지요.  
뒤집을때 뒤집개와 숟갈로 맞잡고 뒤집으면 부서지지 않습니다.






도톰하고 노릇노릇 잘 익었습니다.


비지 한 대접으로 20개 정도 나왔어요.   저녁에 먹고, 따뜻하게 데워서 아침 반찬까지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돈까스 소스나 케첩을 뿌려 먹어도 맛있어요.


아침에 맨 입에 한 입 먹고 목메어 죽는 줄 알았어요. ㅜ
꼬옥~ 물과 함께 드세요.


콩비지가 없다면 직접 만들 수도 있어요.
2008/05/23 - [부지깽이 별미] - 만들기 쉽고 먹기는 더 쉬운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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