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지속에 채소가, 동글 샌드위치

간식도시락/도시락|2009. 11.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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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는 간식 만드는 것 보다 야외나 다른 곳에서 먹는 간식을 만드는 것이 더 까다로운 듯 해요.
나가서 먹는 간식은 온도에 영향을 덜 받아야 되고, 먹기까지의 시간도 상관없어야 하고, 이동중에 모양이 덜 흐트러져야 하는 등등.....
2주에 한 번씩 학교 간식을 준비하다 보니, 위에 조건들을 충족할 만한 메뉴들은 이제 거의 바닥이 난 것 같습니다.   할 줄 아는 간식이 몇 가지 안되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요.  ^^

만들기 쉬워 몇 번 싸준 샌드위치를 눈 가리고 아웅하려고 재미있는 모양으로 만들어 봤어요.
역쉬~~ 
이렇게도 만드냐며 신나게 들고가서 3분만에 친구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정작 본인은 다른 친구들꺼 먹었다는......
제 입장에선 기운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지요.... ㅎㅎㅎ


재료;  소세지, 식빵(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는 갈색 식빵과 하얀 식빵 두 가지), 오이, 당근, 양배추, 마요네즈, 머스터드 소스 


굵은 소세지를 찾다보니 그래도 제일 나은 게 주부 900단 소세지더군요.
반을 갈라 양 옆에 칼집을 내고 속을 파내요.   구멍 나지 않게 조심, 조심.   손도 조심, 조심.
과도로 하면 쉬워요.   파낸 속은 잘게 다져 달걀 스크램불 만들어 먹었어요.


준비된 채소들은 잘게 다지고, 식빵은 테두리 잘라 밀대로 얇게 밀어요.


적당량의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소스를 3;1 비율로 채소에 넣어 버무려요.
속을 파낸 소세지의 양 쪽에 양념을 채워 넣어요.


다른 색깔의 식빵 두 장을 약간 겹쳐서 연결해 놓고 속 채운 소세지를 맞붙여 식빵에 얹어 돌돌 말아요.
힘 조절을 잘해서 말면 되겠지만, 저는 군데 군데 식빵이 찢어 졌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나중에 랩으로 꽁꽁 말면 안 보이니까요. ^^;;


잘 드는 칼로 반을 갈라 예쁜 도시락에 담아 보냈어요.
식빵 테두리는 지난 번처럼 버터 녹인 팬에 구워서 설탕 조금과 파슬리 가루 조금 뿌려서 일회용 아이스 커피컵에 담아 주었습니다.


요런 모양을 보고 아이가 하는 말, "오호!!!!"


두 가지 식빵으로 말았더니, 조금 더 나아 보이는 듯 합니다.


이렇게 간단한거 만들면서도 한 시간이나 보냈답니다.



저의 '애카" (사랑하는 카메라 ㅋ~)가 잠깐 정신 줄을 놓는 바람에 사진 대부분이 날아가 버렸지만, 우리집의 기둥인 큰 윤씨께서 되살려 주었어요.
마지막 사진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여봉~~ 고맙수~~

(끝내 이 글을 다 쓰도록 그 갈색 식빵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납니다.  ㅜㅜ   여봉~ 자꾸 날아 가버리는 나의 기억들은 어떻게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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