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커피봉지, 영구적으로 재활용 ^ㅇ^
뜨거운 커피가 더욱 맛있어지는 계절이 왔군요.
몇 개월 전, 하루에 세네 개씩 나오는 빈 커피 봉지를 보니 예전에 아버지가 피우고 버리시는 담배갑을 모아 방석을 만들던 언니가 생각이 났어요. 그날 부터 봉지를 모으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모이면 접고, 다시 모아서 접고 해서 덮개 몇 개가 완성됐어요.
내가 이걸 모으는데, 적극 협조해 주신 엄마랑 형부에게 감사드립니당~~ ^^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 앞면이 겉으로 나오게 해서 사진처럼 접어요.
서로 맞물려 가며 끼워요. 몇 번 해 보면 금방 손에 익어요. 원하는 길이만큼 계속 만들어 갑니다.
여기까지 접는 건 쉬운데, 서로 연결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첫째는 그 옛날 담뱃갑으로 방석을 만들던 언니가 연결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것이고, 둘째는 간신히 나름대로 머리 써서 방법을 연구(?)해 내긴 했는데, 손이 쪼매 아프다는 거....
연결된 틈새로 실을 넣어 꽉 묶고 나서, 빈 공간을 찾아 계속 연결해요. 몇 개씩 실만 빼놓았다가 한꺼번에 잡아당겨 가며 전체적으로 사각 모양이 잘 나오게 잡아 줍니다. 여기서 신경 안 쓰고 했다가는 마름모에 평행 사변형까지 나올 수도 있어요. ㅎ~
가장자리까지 나오면 한두 줄쯤 건너뛰어 실이 안 보이게 잘 숨겨 원하는 곳으로 내려 계속 연결해요. 바늘귀 쪽으로 돌려서 꿰는 게 더 쉽습니다.
중간에 실을 연결할 땐 실끼리 묶어서 사용해요.
만드는 것 보다, 재료를 모으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린 커피봉지 덮개가 드디어 완성됐습니다.
15년 된 뒤주 위에도 한 장 얹어 주었구요,
화장대 위의 자잘한 물건들도 올려 주었어요.
식탁위나 수납장 위에 소품 받침으로 써도 제 눈에는 예뻐 보입니다.ㅋ~
특별히 물에 세탁하거나 힘 주어 잡아 당기지 않는 이상은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더는 커피 봉지가 필요 없는 데도, 몇 개월을 그래 왔듯이 습관처럼 봉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생을 사서 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