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딸에게 오믈렛 얻어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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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라라 ♬~~  아이나 엄마 모두 모두 즐거운 놀토입니다.
방학처럼 기간이 긴 것도 아니고, 2주마다 한 번씩 돌아 오는 날이라 엄마도 부담없어 오히려 아이들 보다 제가 더 기다려 지기도 합니다. ^^  (전 아이들이 눈 앞에 있는게 좋아요.)

중학교 2학년 딸이 기가(기술,가정)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다며 오믈렛을 점심으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크게 복잡한게 아니어서 제가 옆에서 지켜 보며 혼자 만들었어요.
의도하지 않았어도 자꾸 참견이 나오는 걸 꾹 참고 커피 한 잔 하며 옆에서 지켜 봤습니다.

재료;   4식구가 2개씩 달걀 8개, 단호박, 당근, 양파, 파, 소금, 파슬리 조금씩, 올리브유, 우유 8숟갈

혹시 아이가 달걀을 깨뜨릴때 껍질을 빠뜨릴까봐 한 번 씻어 주었어요.
사람이 걱정하는 것의 90%가 일어 나지 않는 일이라고 하더니, 괜한 걱정이더군요. ^^;;
부스러기 하나 빠뜨르지 않고 잘 깼답니다.

선생님은 우유를 1인 분에 세 숟갈씩 넣으라고 하셨다던데, 한 참 넣던 아이는 어쩐지 의심스럽다며 총 여덟 숟갈을 세서 넣고는 그만 넣었어요.   벌써 응용하는 능력까지.... 장하다, 내 딸!


거품기로 잘 풀어지게 섞어 체에 한 번 걸렀어요.   깜빡 잊고 넣지 않은 파슬리 가루는 나중에 넣었어요.


어설픈 칼질에 이 엄마 마음은 조마 조마.
채소들을 잘게 다졌어요.   양파를 조만큼 다지면서도 눈이 맵다고 몇 번이나 창밖에 대고 바람을 쏘여요.
문득 어릴때, 파를 엄마와 함께 다듬으며 내가 눈이 맵다고 하자 엄마가 "맵냐? 나이들면 눈도 무뎌 지나 보다, 엄만 하나도 안 매우니...." 말씀 하셨던게 생각났어요.   오늘 저는 하나도 안 매웠어요.  ㅜ


선생님의 말씀대로 올리브유를 조금 두르고 채소들을 살짝 볶아요.
채소들을 볶아 낸 팬에 국자로 달걀물을 떠서 익힌 후, 볶아 놓은 채소를 골고루 뿌려요. 


반으로 접고 다시 반으로 접어 접시에 담아 입 맞에 따라 케찹을 뿌려요.


자, 어떤가요?   울 딸이 만든 오믈렛입니다.  뿌듯 뿌듯~~


케찹도 모양 내서 뿌렸군요.


원래 저는 남이 만든건 다 맛있어 하는 입맛이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처음 한 입은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 양식으로 먹다가, 밥 한 그릇뜨고 김치 볶음 나오고 하는 바람에
한식으로 변했지용~~ ㅋ


불안했지만,    오늘은 신데렐라다 생각하고 설거지까지 하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딸은 투덜투덜..


어쩐지 제가 팥쥐 엄마가 된 기분이기도 했지만, 편하게 한 끼 얻어 먹는 기분도 참 좋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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