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로 만드는 해물 대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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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에 저는 파가 정말 싫었어요.
김치나 국에서  파 골라내고 먹느라, 어느땐  '파만 없으면 이 반찬이 얼마나 맛있을까'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혼 날까봐 뒤적이며 대 놓고 골라 내진 못하고,파를 피해서 한 두번만에 집는 데에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답니다.
파 싫어 하는 날 보고 엄마는 "너네 집 식구들(안씨들)은 파를 원래 싫어 한다"고 하셨지요.

지금은 없어서 못 먹을 지경이 됐어요.
국이나 찌개에도 마지막에 넣어서, 덜 익은채로 먹는게 더 맛있고, 감자탕이나 삼계탕에는 쪽파나 대파를 썰지 않고 그대로 넣어서 그 것만 건져 먹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바뀌었는데, 여전히 우리 남동생을 포함한 친가쪽은 파를 싫어 합니다. ^^

대파가 어찌나 탐스럽고 맜있어 보이는지, 파전을 만들었습니다.
쪽파보다 익히는 시간을 조금 더 해서 부쳤더니, 쪽파전 보다 더 깊은 맛이 나는 듯 합니다.

재료;  대파 굵은 것 한 뿌리, 밀가루 한 대접쯤, 달걀 3개, 오징어, 칵테일 새우, 소금, 식용유

쪽파로 만들때는 달걀만 넣고 했는데, 이 번에는 해물이 들어가서 뒤집을때 쏟아 질까봐 밀가루랑 섞어서 했어요.
부침개는 반죽이 너무 되면 부침개가 뻣뻣해지고, 너무 묽으면 입에서 흐느적 거리는 맛이 나요.
해물과 파가 들어 가면 약간의 수분이 나올 수 있으니까 반죽은 조금 되다 싶게 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나중에 간장에 찍어 먹을 거니까, 소금 간은 약하게 했어요.
뒤집기 좋은 길이로 대파도 썰어요.   너무 굵은 부분은 반으로 갈라요.


있는 청, 홍 고추도 준비했어요 .


반죽을 얇게 깔고 파와 해물을 넉넉히 올려서, 반죽을 조금만 떠서 뿌려요.
자꾸 뒤집으면 부셔질 수 있어서 한 번만 뒤집어야 하니까, 완전히 익혀서 뒤집어요.
뒤집개를 파의  가로 방향으로 넣어서 해물이 떨어 지지 않게 한 번에 뒤집어요.

뒤집개가 더 있다면 해물이 있는 쪽을 눌러 가며 두 손으로 뒤집으면 안전하게 되요.
넓은 밥 주걱도 괜찮습니다.
팬 뚜껑이 있으면 덮어서 익히는 게 좋습니다.


간장에 식초 몇 방울 넣어서 초간장도 만들어 두었어요.
다 익었으면 접시를 전 위에 뒤집어 덮어 한 손으로 받치고, 팬째 돌려서 팬을 치우면 파전이 그대로 접시에 담겨요.   일명 '접시 공법'이라고 하지요. ^^


푸짐한 대파전입니다.


해물도 노릇노릇 잘 익었구요,


뻣뻣하던 대파도 적당히 물렀습니다.


초간장에 살짝 찍어 우걱우걱 한 입씩 먹었어요.


맛은 두 말할것도 없었습니다. ^^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정신 없이 먹었다지용.


이런, 또 군침이 넘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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