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맛보는 봄 맛, 냉이 닭볶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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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 풀렸나 싶더니, 내일 부터 다시 추워진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벌써 몸이 오그라 드는 것 같애요.
어제는 다니기 딱 좋은 날씨더니만, 맛뵈기 였나 봅니다.

때 없이 채소들이 나오긴 하지만, 한 겨울에 냉이를 볼 수 있는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온다는 평범한 사실을  추위가 너무너무 싫은 제게 알려줘, 겨울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벌써 전에 한 번 사서 무쳐서 먹고, 이 번에는 국이라도 끓일까 해서 샀다가 닭볶음탕 만드는 데 넣었어요.

재료;  볶음탕용 1마리, 감자 큰 것 2개, 고구마 작은 것 3개, 양파 1개, 양배추,  파, 마늘 1숟갈, 고추장 듬뿍 3숟갈
         갈, 고춧가루 2숟갈, 후추 약간
          있어서 넣은 것( 맛술 1숟갈, 생강가루 반 숟갈, 버섯 가루 1숟갈, 없으면 통과~)

닭 껍질을 벗겨(그냥 해도 되용~) 깨끗이 여러번 씻어 끓는 물에 데쳐 냅니다.
닭이 데쳐 질 동안 채소들을 손질해요.
고구마는 작은 것 3개가 남아 있어서 같이 넣었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냉이는 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을 칼로 살살 긁어 깨끗이 손질하고, 다섯 번 이상 넉넉한 물에 흔들어 씻어 흙을 말끔히 제거합니다.


좀 잘잘한 것 위주로 골라 넣었는데, 큰 뿌리라면 반을 갈라 넣어요.


데쳐낸 닭은 다시 두 세번 흐르는 물에 헹구고, 솥에 적당한 물을 부어 감자, 고구마, 마늘, 닭, 버섯가루, 생강가루, 맛술,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끓여요.
  
젓갈로 찔러 보아 감자가 3분의 2쯤 익었다 싶을때, 양배추와 양파, 파, 후추를 넣고 뚜껑 덮어 20여분쯤 끓여, 다 익으면 마지막에 냉이를 넣고 감자가 으깨지지 않게 뒤적여 2-3분 있다 불을 끕니다.

냉이를 오래 끓이면 냉이 잎이 물러져 맛이 떨어 집니다.


감자가 살짝 으깨 질만큼 익어서, 국물도 약간 걸쭉하니 잘 끓었습니다.


겉 보기에는 일반 닭 볶음탕 처럼 보이지만, 국물을 한 숟갈 떠 먹어 보니 냉이 향이 솔솔~ 납니다.


뜨거운 김으로 자체 뽀샵하고 계시는 닭 볶음탕!
(간식으로 먹고 남은 삶은 1개를 넣었더니, 눈에 화~~악 띄는군요. ^^) 


냉이 한 줌 들어 간것 뿐인데, 전혀 다른 닭볶음탕이 됬습니다.
냉이를 넣은 후 잠깐 익혔는데도, 국물은 물론 고기에도 냉이 냄새가 깊게 배여 있어요.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맛있게 먹은 우리집 주말 메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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