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3종 세트에 유자향까지, 아무나 만드는 깨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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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인 아이들이  tv로 재미있는 영화나 만화를 볼 때 될 수 있으면 저도 같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아이들 생각도 좀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지요.

연말에 가요 시상식, 연예 대상 등이 줄줄이 방송될 때도, 어른인 남편이나 제게는 썩 재미있지도  않고 탐탁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자기가 좋아 하는 가수들이 나오면 환호성 치며 난리 치는 15살 딸아이랑 끝까지 같이 봤어요. 
아이와 공감 하는 부분을 많이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자꾸 보니 가수들의 괜찮은 부분도 눈에 띄고, 딸은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지만 노래와 춤을 어설프게 따라 하게 됩니다. ^^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간식이지요.
따뜻한 방안에 온 가족이 잠옷 차림으로 편하게 앉아 간식을 먹으며 tv를 보며 깔깔대는 게 요즘 우리집 풍경입니다. ㅋ~
간혹 사다 먹기도 했지만, 만들기도 하지요.
집에 있는 것들을 모아 모아서 몸에 좋은 것들이 3종으로 들어 있는 깨강정을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과정도 쉬워서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  (1컵은 대략 200cc)볶은 통깨 2컵, 검은콩+잔멸치+흑임자 = 1컵, 설탕과 물엿 1컵씩, 유자청 2숟갈
          라면강정 - 라면 1개, 멸치 한 줌

음식 만들면서 제일 싫은 게 마늘 까기하고 깨 볶기예요.
마늘은 피부가 시원치 않아 장갑을 끼고 까니 더디고 불편해서 싫고, 깨는 검불 골라가며 몇 번이고 씻고 조리로 일고 한 참을 볶아야 되니 싫증납니다.

그 모든 역경을 딛고 볶아 놓은 깨입니다.(한 톨 한 톨이 어찌나 소중한지.... --;)
잔멸치는 체에 밭쳐 부스러기는 골라내고,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서 비린내 안 나게 잘 볶아서 준비하고, 검은콩은 깨끗한 물행주로 씻어 맨 팬에 볶아요.   기름 두른 팬에 부순 라면을 볶아 내고, 주방 티슈로 닦아 낸 후, 검은 콩, 멸치 순으로 볶아요.
콩은 볶아서 간식으로 먹으려고 많이 볶았어요.


냄비에 물엿과 설탕, 유자청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여요.
유자차의 유자를 걸러내고 국물만 유자청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흰설탕보다는 갈색 설탕이 더 낫겠지만, 강정 색깔이 어두워질까 봐 흰설탕을 넣었어요.


콩 볶은 팬에 시럽을 9-10숟갈쯤 넣고 깨, 검은콩, 멸치, 흑임자를 넣고 약불에서 끈적일 때까지 뒤적여요.
넓은 도마에 랩을 깔고 시럽 묻은 깨 등을 쏟아 다시 랩을 덮어 밀대로 적당한 두께로 밀어요.

남은 시럽에 라면과 멸치 한 줌을 넣고 깨강정과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요.


모양을 잡다 보면 한 김 식었을 거예요.  굳기 전에 잘 드는 칼로 먹기 좋게 썰어요.
며칠전에  남편이 갈아 준 칼이 어찌나 잘 들던지, 소름이 좌~악 끼치더군요.....(무슨 맘으로 칼을 간겨, 남편!!)


얌전히 들어가 있는 멸치 하며, 고소함이 눈에 보이지 않나요?


라면 강정도 어찌나 맛있던지요.   손이 자꾸 자꾸 갑니다.


유자향이 솔솔 나면서 달짝지근, 고소합니다.


단맛이 쫌 강해서 한 번에 다 먹긴 그렇고,  며칠을  두고두고 아껴 먹기엔 좋은 듯해요.
단 거 싫어하는 우리 딸이 하루에 한두 개씩 두고 두고, 야금 야금, 그렇게 먹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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