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을 위한 극단의 방법 ~~

부지깽이와윤씨들|2010. 1.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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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맞아 아이들과 새롭게 다짐한 것 중의 하나가 에너지 절약이랍니다.
에너지라고 하니 조금 거창하게 들리긴 하는데,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나 수도, 가스등을 포함해서지요.  
새삼스레 새해를 맞아 다짐한 까닭은 목욕탕 사용 후 전기 끄는 것과 목욕 후 온수 끄는 것을 자꾸 잊어서예요.

그 외에 샤워기 사용 후 레버를 돌리지 않아서 다음 사람이 무심결에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다가 옷을 다 적시는 일도 자주 발생해서 옷이 젖으면 방금 입은 옷이라도 다시 세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종류라 생각해서 포함했습니다.

목욕탕은 문을 꽉 닫으면 불을 켰는지 껐는지 알 수 없고, 보일러 계기판은 신경 쓰지 않으면 앞으로 지나다녀도 눈에 띄지 않아요.

자꾸 이러다 보니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과 의논을 해서 '벌금' 벌칙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종류에 상관없이 무조건 한 번 걸릴 때 마다 500원씩 내기로 정했습니다.

아직 한 달이 채 안 지났지만, 건포도 통을 재활용해서 만든 벌금 통에 벌써 지폐 몇 장이 보여요.
아마도 제 힘(?)이 가장 컸지 않나 불안하군요. ^^;;


작은 아이가 만든 '벌금 기입장'.
괄호 안에 글은 나중에 덧붙인 건데, 아빠가 자꾸 이유를 대며 벌금을 안 내려고 해서 새롭게 정한 법칙입니다.


기입장도 이면지를 재활용해서 만들었어요.   간단하게 수첩 만드는 방법은 예전에 아이가 인터넷으로 배워 둔 거랍니다


모두 4천원이나 모였습니다.
처음 500원이 걷혔을 때부터 돈이 모이면 맛있는 걸 사먹자느니, 책을 사자느니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째 그때까지의 기간이 그리 오래 걸릴것 같지 않은 불길한 생각도 드네요.


역시, 까먹는 쟁이 제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하고 있었군요. 흑흑~
엄마 3번, 아빠 1번, 누나 2번, 작은 아이 2번


아 참!  방금 전에 작은 아이가 저와 함께 공동 1위가 됐어요.
외출 후 손을 씻고 나오면서 목욕탕 불을 안 껐거든요.  (좋아해야 되는 건지, 안타까워해야 하는 건지....)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안 나오고 있지만, 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고 벌금 내기 싫어서라도 각자 신경을 많이 쓰는 건 확실합니다.

요즘 우리집 신조어는
"꺼진 스위치도 다시 보자"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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