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먹는 젓갈은 그만, 젓갈 특별하게 먹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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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비린 음식은 갈치 외에는 좋아하지 않았고, 젓갈은 김치 담글 때 넣는 걸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간혹 수육을 먹을 때 새우젓을 먹기도 하지 만요.

친정 엄마가 새우젓에 양념해서 쪄 드실 때면, 그 냄새가 구수하게 느껴지긴 해도 먹을 생각은 꿈에도 안 했답니다.

우연히 남도미향이라는 곳에서 '밥도둑 3총사'라는 젓갈 3종류를 맛 볼 수 있는 이벤트를 한다는 걸 알았을 때, 원래 이벤트에 당첨되는 일이 거의 없지만, 남쪽이 고향인 남편에게 그 곳 음식을 먹이고 싶은 생각에 덜컥, 응모를 했습니다.


그런데 ---------------- 세상에 이런 일이, 제게도 이벤트 당첨에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예쁜 상자에 토화젓, 고추장굴비, 키조개 볶음 고추장 3가지가 담겨져 왔습니다.
ㅎㅎ~ 이벤트에 당첨된다는 게 바로 이런 기분이군요.


왠만해선 맛있다는 말을 잘 안하는 남편도 맛있다는 소리를 몇 번씩이나 했어요.
엄마와 고모에게도 종류별로 금방 한 밥과 함께 맛을 보여 드렸더니, 연신 맛있다시며 굴비고추장도 비벼 드시고 토화젓도 찍어 드십니다.

어른들이야 밥과 함께 먹는 걸 최고 맛있다고 생각하시지만, 우리집 아이들에겐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될 것 같아 제 나름대로 아이들 입맛에 맞게 몇 가지를 만들어 봤어요.
보실래요?

첫번 째는 우리 큰아이가 먹어보고 제일 좋아했던 키조개 볶음 고추장 샌드위치예요.
재료;  키조개 볶음 고추장, 식빵, 햄, 양파, 양배추 두 가지, 오이
일반 샌드위치처럼 채소들 썰어 놓고, 특별히 신경써서(^^) 샌드위치용 햄도 구입했어요.
(샌드위치 햄은 살 때마다 느끼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ㅜ)

기름 살짝 둘러 식빵을 한쪽 면만 익혀서


키조개 볶음 고추장을 잼처럼 얇게 발랐어요.   약간 매콤하니까 입맛에 따라 양을 조절해요.
아이가 먹을 거라 한쪽에만 발랐는데, 매운 걸 잘 먹는다면 덮는 식빵에도 바르면 더 맛있겠지요.
속 재료를 차곡차곡 넣고 나머지 식빵을 덮어, 잠시 후에 빵칼로 썰어요.


고추장과 빵이 전혀 생뚱맞아 보이지만, 반대로 또한 생뚱맞게도 잘 어울려요.
다른 두 종류 젓갈보다 단 맛이 조금 더 강해서인지 아이도 잘 먹고 저도 역시 제일 맛있었어요.
아이는 약간 매운 맛은 우유로 달래 가며 열심히 먹던걸요.


두번째는 토화젓을 이용한 수육과 김밥입니다.
이 기회에 토화젓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됐는데, 산골이나 계곡등 깨끗한 1급수에서 서식하는 민물새우 중 가장 좋은 새우로 만든 젓갈이라고 합니다.
재료;  수육 - 돼지고기 앞다리 만원어치
          김밥- 김밥 김, 검은깨, 밥, 참기름

역시 젓갈은 밥과 함께여야 한다고 한다면 김밥도 괜찮습니다.
사실 이건 남편에게 주려고 만든건데 의외로 딸도 잘먹어서 놀랬어요.
새우젓이 이렇게 구수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김밥입니다.   거부감이 전혀 안들어요.

밥에 참기름과 검은깨를 넣고 살살 비벼서, 토화젓을 넣고 살살 말아요.
단단한 재료가 들어 가지 않아서 말때 조심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하게 모양이 나올수가 있습니다.


새우젓과 환상궁합은 역시 보쌈입니다.
2009/11/06 - [부지깽이 별미] -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ok, 간단한 돼지 보쌈


모양 낸다고 새송이도 구워서 올렸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먹음직스럽게 나오지 않았어요. ㅜ


음식 상하기 쉬운 여름에도 새우젓과 먹으면 절대 탈날 일이 없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지요.



세번 째, 갈아 만든 고추장 굴비로 만든 스파게티예요.
이 음식이 만들면서 제일 걱정이 됐던 메뉴인데, 자칫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굴비 맛이 과일과 잘 섞여서 한 접시는 금방 비울 수 있는 특별한 스파게티가 됐습니다.
재료;  고추장 굴비 4티스푼, 사과 3분의 1개, 물 7밥숟갈, 면 45가닥^^, 칵테일 새우, 날치알
         각종 과일(감, 사과, 귤, 딸기등   며칠전 제사가 있어서 과일이 몇 종류씩이나 있습니다.)
         저의 감대로 양념들을 넣다보니 찻숟갈에 밥숟갈 다 동원되고, 스파게티는 바닥에 털썩 주저 않아서 헤아렸어요.
 
사과는 강판에 갈아서 굴비고추장과 물을 섞고, 과일들은 적당하게 썰어요.
소스를 바글바글 끓이다가 썰어 놓은 과일과 새우를 넣고 새우가 익을 만큼만 얼른 익혀서 불을 끕니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서 소스를 얹고, 딸기와 날치알로 모양을 냈어요.  



젓갈이 더 이상 입맛 잃은 어른들만의 반찬이 아니라, 우리 나라 전래 음식인 만큼 우리 아이들에게도 맛을 익히게 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음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번 기회에 안 먹던 젓갈을 먹을 수 있게 돼서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약간 매콤하고 단맛도 있어서, 저처럼 처음 먹어 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서 이번 설날 선물용으로도 그만인 듯합니다.

특정 쇼핑몰을 소개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남도미향이 전라남도 프리미엄 공동브랜드인 데다 전라남도 도지사께서도 직접 인사말을 올릴 정도이니 믿고 주소만 살짝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도미향 바로 가기 www.namdomi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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