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고추기름으로 만든 매콤한 사천 짜장면

반응형

어느 날, 짜파게티가 먹고 싶었던 딸 아이.
마침 짜파게티가 한 봉지도 없었습니다.  
집에 있다가 바로 코앞 슈퍼를 가도 한 시간은 준비하고 나가야 하는 사춘기 소녀는 나가기는 귀찮고 먹고는 싶어 냉장고며 수납장을 뒤지며 혹시 구석으로 떨어진 짜파게티가 있나 찾아 헤맵니다.
마치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한 마리 하이에나처럼'..... ㅋㅋ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자 코를 석 자는 늘어뜨린 아이에게 분말 짜장은 있으니까 라면을 이용해서 알아서 끓여 보라고 했지요.

"앗싸~~".
요즘 음식 만들어 먹는 거에 재미를 붙인 아이는 신이 나서 엄마 것도 만든다며 준비를 합니다.

재료;  라면 두 봉지, 분말 짜장, 고추 기름, 달걀 2개

끓는 물에 가루 스프를 빼고 면과 건더기 스프만 넣어 끓이는 군요.
짜파게티처럼 면이 익자 물을 조금만 남기고 따라 버립니다. (엄마 마음은 불안 불안)


불을 끄고 분말 짜장을 두 숟갈쯤 넣었는데, 간을 보더니 반 숟갈쯤 더 넣었어요.
국물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냐고 하길래 불을 약하게 켜 놓고 볶는 것 처럼 저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국물이 졸아들기도 하고 면 발에 맛이 더 잘 배일 수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답니다.
흐흐흐~~ 난 역쉬 훌륭한 엄마야... (나이가 들면서 뻔뻔해 지고 있다는...)

그렇다고 너무 시간을 끌면 면이 불어 버린다고 겁도 주었어요.


짜파게티에 마지막에 넣는 기름(아이가 올리브유라는 이름을 알지 못하고)이 뭐냐고 찾길래, 올리브유 보다는 고추 기름을 넣어 보라고 했습니다.
사천 짜장처럼 매콤한 맛이 날 거라고 했더니, 신이 나서 넣는 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오이 피클도 꺼내 놓고 쟁반 짜장처럼 큰 접시에 몽땅 담아 놓았습니다.


얼핏 보기에 짜파게티와 똑 같아 보이지만, 면 발이 더 얇아요.
매콤하기도 하구요.


어느 지역에서는 짜장면에 달걀 프라이를 얹어 준다는 이야기가 생각 나서 두 개를 냉큼 만들어 올려봤어요.


짜장과 달걀 프라이와 오이 피클의 생뚱맞은 만남.. ^^
그래도 맛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면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슈퍼에서 파는 짜장 라면들 보다는 훠~~~얼씬 맛있었어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