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 고추장 주물럭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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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쌍둥이라도 찍어 낸 듯이 똑같은 얼굴은 없듯이 사람 입맛은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대단히 괴상스러운 것만 아니라면 내가 안 먹는 걸 저 사람은 먹는다고 이상하게 볼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흑흑, 알고 보니 우리 딸 입맛도 대단히 특이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식빵에 잼을 발라서 간식으로 먹던 어느 날.
한 장쯤 먹더니 느글거린다고 냉자고며 가스 레인지위의 냄비며 탐색을 하더니, 돼지 고 기김치찌개를 보고는 덜어서 식빵과 같이 먹는 거예요.

"와~,  아무리 입맛이 다 다르다고 해도 넌 너무 한 거 아니야?   맛있냐?"
"&%@#*@*&^"
한입 가득 들어 있어서 말은 못하고 엄지손가락만 치켜세웁니다.
털썩~~ 졌다, 졌어.

고추장 주물럭을 만들던 날, 요상한 메뉴이지만 맛있게 먹던 아이가 생각나 햄버거를 만들어 주었어요.

재료;  돼지 고추장 주물럭, 양상치, 마요네즈, 새싹 채소, 모닝빵
         주물럭 양념 - 고추장, 고추가루, 후추, 마늘, 생강가루, 맛술, 마늘, 파, 부추, 당근, 양파, 참기름, 물엿, 설탕
                               (보라색 양배추는 조금 남아 있는거 넣었어요.)

돼지 전지에 양념을 버무려 1시간쯤 두었다가 볶아요.
참기름은 원래 넣는 양의 반만 넣고 고기를 잴때는 물엿대신 설탕을 조금 넣어요.
나중에 물엿을 더 넣으니까 설탕은 조금만.

거의 다 볶아 졌을때 나머지 참기름과 물엿, 통깨를 넣고 마무리 해요.
파나 부추도 이때 넣으면 색깔이나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 보따리를 이천원에 세일해서 파는 모닝빵.
반으로 잘라서 물기가 스며 들지 않게 양면에 마요네즈를 조금씩만 발라요.


양상추, 주물럭, 새싹 채소를 차례대로 얹어서 뚜껑 덮으면 끄---읕!





빵이 아주 작은 것이 아닌데다가 속을 넉넉히 올렸더니 푸짐해 보입니다.



매콤 달콤한 고추장 주물럭 버거.
동 서양의  음식끼리 만나니 이름도 다국적이네요. ^^
We are the world~~~~




이렇게 3개만 만들면 딸의 한 끼는 될 줄 알았지요.
그런데, 마침 남편이 와서 하나 먹고 나니 안 그래도 이거 밖에 없냐고 물어 보던 아이는  영 아쉬웠나 봐요.


일요일인 그 다음 날 혼자 외출했다 돌아 오니, 남은 고기와 빵과 양상치를 이용해서 만들어 먹었다고 자랑을 합니다.
맛있었냐고 물어 보니 엄마가 해 준 거랑 맛이 똑같다나요? 


같은 재료로 만든 거라 맛이 똑 같은 건 당연한 건데, 아주 쬐끔 서운한 맘도 들어요.
음..... 우리집에선 엄마의 손 맛이란,  다른 별 이야기인가 봐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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