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남편 기력 살리는 간단 한방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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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쌀쌀해도 봄은 봄인지 낮엔 가끔 졸리기도 하네요. __;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는 남편이지만, 요즘은 예사로 보이지 않습니다.
남편은  6시에 일어나 공부를 하는데, 봄이어서 기운이 없는 건가 싶어, 두번 깨워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둡니다.

토종닭과 몇 가지 약재들로 기본 삼계탕을 끓여서 봄맞이 가족 체력 단련 차원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삼계탕이 먹고 싶어도 약재들을 준비하는 게 번거로워서, 정 먹고 싶을 땐 파와 양파만 넣고 끓인 적도 있었어요.
한약방이나 약재를 전문적으로 파는 곳에 가야만 살 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

삼계탕용 약재들을 모아서 파는 게 있다는 걸 친정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게 1년쯤 전인 것 같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누가 끓여도 보약이 되는 삼계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  토종닭 1마리, 삼계탕용 약재 1봉지, 대파, 마늘, 맛술, 소금, 후추, 생강

크기는 일반 닭의 50% 정도 더 큰 것 같은데, 가격은 두 배인 토종닭.
크기도 두 배여야 하지 않나요? ㅜㅜ
껍질을 벗겨서 씻은 후 우르르 한 번 삶아서 솥과 닭을 다시 깨끗이 씻고 나서 국물을 잡아 삶기 시작해요.
오래 끓여야 하니 국물을 넉넉하게 잡아요.


약재들이 담겨 있는 제품이에요.
황기, 뽕나무, 오가피, 당귀, 엄나무, 대추, 은행 등등이 들어 있어요.
아니! 모두 국산이군요.  이런 반가울때가... (마치 홍보요원인 것 같은.... )


대추나 은행이 집에 있다면 더 넣어요.  두 가지가 좀 빈약하군요.

닭과 약재(물에 헹구어서), 마늘, 생강, 맛술, 소금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1시간 이상 끓여 맛을 우려내요.
거의 익었을 때 대파를 넣고 완전히 익힙니다.
닭의 두꺼운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 핏물이 안 나오면 다 익은 거예요.
토종닭 이어서 일반 닭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을 들여 끓였어요.



짜자잔~~~ 이름도 찬란한 '한방 삼계탕'!!!!


기름기 없는 닭가슴살 한 쪽은 제 겁니다.
고기는 소금과 후추를 섞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요.


남편은 냉큼 튼실한 다리 한쪽씩을 아이들 접시에 놓아 줍니다.
옛날에는 다리는 무조건 아버지가 드시는 걸로 알고 자랐던 저는 이럴 때마다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 집의 가장이니까 남편 보고 먹으라고 해야 하는지, 자라나는 아이들을 먹여야 하는 건지 ....
아이들이 아빠 드시라고 사양하면 아빤 됐다고 너희나 많이 먹으라고 억지로라도 놓아주는 남편.
음.... 닭 다리가 세 개였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토종닭이라 그런지 넙적 다리가 쇼트트랙 선수 같습니다. 


초고추장에 데쳐진 대파를 찍어 먹으면 고기 보다 더 맛있어요.



기본 재료들은 빼고  1만 4천 원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가족이 남한산성 산행 후 근처 삼계탕 식당에서 4만 5천 원 주고 비슷한 크기의 삼계탕과 죽을 먹었습니다.
삼계탕 기다리며 도토리묵도 먹었습니다.
아줌마의 본능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 때와 비용면에서 자꾸 머릿속에서 비교 되는걸 생각 안 하려고 노력했답니다.
가끔 외식도 해 주어야 나라 경제에 조금은 보탬이 될 테고, 새로운 반찬도 먹어 보고,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도 먹어 볼 수 있으니  나나 가족 모두에게 좋은 거라고 저 자신을 타일렀습니다. ^^

외식할 때마다 본전 생각하는 이런 습관을 고치는 약,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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