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작품이 된 12살 아이의 햅틱 사진전

부지깽이와윤씨들|2010. 4. 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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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자 기기가 생기면 우리 아이들이 작동법을 먼저 익힙니다.
벌써 새로운 기계에 대해 공부 하는 게 버거워지기 시작해서 핸드폰을 다른 기종으로 바꾸면 100%도 아닌 50 - 60% 익히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리는 게 참 슬픕니다. 흑흑~~
아이들은 반나절만 들여다보면 다 익히는데 말이 지요.

지금 사용하는 햅틱을 처음 산 지도 몇 개월이 지났는데, 카메라  특수효과 중에 스케치라는 기능이 있는 줄을 모르고 있었어요.   아이가 기능이 좀 떨어 지는(아들, 미안~~ 넌 초등학생이니까..^^) 자기 것 보다는 내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어느 날 재미있는 걸 보여 주겠다며 스케치 기능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여 줍니다.

보는 순간 제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제 아이가 사진을 잘 찍어서라기보다 마치 진짜로 도화지에 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장의 작품처럼 보였답니다. 

한 번 보실래요?

키보드 위에서 뛰어 다니고 있는 제 손입니다.  손 나이를 감추어 주었어요. ^^


보리물이 끓고 있는 주전자와 가스렌지.


빨래 걷고 난 후의 옷걸이와 빨래 집게들.  TV 리모콘


나이들며 제일 속상했던 마디 굵은 저의 손, 아이는 나중에 이 손을 기억할까요?
이렇게 찍어 놓으니 벌써 추억이 된 듯 합니다.


거울 보며 찍은 아이 자신의 모습.


현관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신발들.   먼 훗날, 아이들 신발이 아무렇게나 벗어져 있던 이 날이 그리워지기도 하겠지요? 


엄마 발보다 더 커 버린 자기의 발을 남겨 놓았어요.


소박한 저녁 식탁.  제 눈에는 이것도 근사한 작품처럼 보여요. ^^


요리 사진 찍을때 사용하는 카메라.  니콘이 너, 매일 다른 사물만 찍다가 찍혀 보니 기분이 어떠신감? ㅎㅎ


요즘 남자 아이들 사이에 유행인 요요와 아이의 핸드폰.


야외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에 어느새 자기 발을 찍어 놓았어요.


제일 놀라웠던 사진이예요.
미술 학원에서 가끔 길거리 전시회를 할때 볼 수 있었던 작품 같지 않나요?
이 날 새로 산 아이 신발인데, 기념으로 찍어 놓았나 봐요.


제가 놀라워하며 사진을 보고 있으니 아이가
"엄마, 진짜 스케치는 아니고 가만히 보니까 흑백을 바꿔 넣는 것 같애."
말합니다.
가만히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어찌되었든, 원래 흑백 사진을 좋아하는 저는 그것과 느낌이 비슷한 이 기능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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