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의 웃지 못할 건망증 증상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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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찌기 어려서부터 영특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애를 둘 낳고 나이가 들다보니 이젠 바보 소리를 들을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돌아가신 울 아버지가 보시면 땅을 치고 원통해 하실 일이다.


부지깽이는 붓글씨에 능하셨던 아버지 덕에 이미 다섯 살때 천자문을 독파했다는 전설이 있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바보같이 변해버렸지만...  "아빠,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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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어쨋든 요즘 부지깽이에게 닥친 증상들은 아래와 같다.

1.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로  동생 회사에 있는 텃밭에 상추를 솎아 주러 갔다.  
     피부가 약해 손이 금방 거칠어 지는지라 손에 끼고 할 요량으로 일회용 장갑을 준비해 가서
     오른손에만 끼고 일을 시작했는데, 한참 하다 보니 왼손으로 열심히 상추를 뽑고 있었다.   허걱!

2.   남편과 대화 도중 피라미드 판매원이 생각이 안나고 자꾸 사다리만 생각나는 것이다.   잠시 쩔쩔
     매다가 "사다리가 떠오르는 낱말이 뭐지?"  했더니 "피라미드"라고 바로 대답하는 남편이 더 놀랍
     다.

3.   씩씩하게 걸어서 슈퍼에 들어가면 생각이 안난다.   그래서 아주머니한테 물어본다.   "저 뭐 사러
      왔죠?"  사람 좋은 우리 아줌마 "괜찮아, 할머니들은 맨날 그러시는데 뭘"한다. OTL

4.   냉장고 문을 화~악 연다.   무얼 꺼낼려고 했는지 생각 않나 --------------- 그냥 닫는다.

5.   어쩌다 조카 이름을 부르려면 아는 이름 다 나온다.  "00 야, ++ 야, ##야", "어쨌든 불러줘서      
      고마워 이모"  미안하다,조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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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편 소설을 읽을때 주요 등장 인물이 아닌 가끔 등장하는 인물이라도 나올라치면  앞 페이지에서
     누구였는지 찾아봐야 한다.   외국 소설이라 영어 이름이 나온다면 나올때마다 그 이름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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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얼굴을 보기 전엔 사람 이라던가 상황들을 잘 기억 못한다.   누군가와 대화 도중 상대방이
      "전에 왜 어쩌구 어쩌구 (상황 설명중)했던 사람 있잖아."   설명을 하면 전혀 생소해도 알고 있는
      척 한다.

8.   새로운걸 배우게 되는 경우엔 남들 보다 기간을 3배로 잡아야 한다.   그것도 보고 또 보고 죽을 둥
      살 둥 매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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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꼭, 피해만 주는 건 아닌지라 나날이 늘 새롭고 신선하다.(??)  머리가 싹 하얘질때도 있어 백치미를 맛볼 때도 있다.  
가끔 남에게 들켜 민망할때는
"나도 전엔 안이랬거든!"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날 때부터 바보는 아니었음을 강력히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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