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 햇빛 알레르기 방지용 팔보호대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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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슬슬 더워지며 여름이 찾아오면 난 긴 팔 옷을 꺼내 입는다.
2-3년 전부터 햇볕을 쬐면 다른데는 괜찮은데 팔에 무언가 나기 시작했다.  
아기들 땀띠처럼 팔목부터 팔꿈치 아래까지 간지럽지도 않은 것이 다다다닥 난다.
찬 바람이 불면 가라앉으며 하얗게 일어나고...  정말 구질구질해 못 볼 지경이다.
알고 보니 출산이나 나이를 먹으며 체질이 바뀌어 햇빛 알레르기가 생긴거란다.  (정말 여러가지 한다)

너무 더워 반 팔을 어쩔 수 없이 입게 되어도 얇은 가디건이라도 팔에 걸쳐야 나갈 수 있다.
문제는 평상시에야 이러고 다니다가 실내나 그늘에서는 팔을 내 놓아도 되니 참을 수 있었지만, 작년 조그만 텃밭을 장만해 농사랍시고 지으러 다닐려니 문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긴 팔을 아예 입고 가자니 차 안에서 너무 덥고, 반 팔을 입고 가다가 일하기 전 차 안에서 옷을 갈아 입기도 어렵고, 위에 남방 이라도 걸치고 하자니 일하기도 전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그래서 나름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다고 한 것이 안 입는 쫄 티의 팔 부분만 잘라서 팔 장갑을 만들었다.

팔 꿈치 윗 부분까지 낄 요량으로 넉넉한 길이로 잘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목 부분은 그대로 이용하고 팔뚝 부분은 흘러 내리지 않도록 고무줄을 넣고 단을 한 번 박음질로 꿰맨후 가장 자리는 풀리지 않게 접어 꿰매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에 쓰던 거라 약간 꾸질꾸질 하긴 하지만, 나에겐 아주 요긴한 물건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인터넷에서 이것이 상품으로 만들어져 이미 판매가 되고 있다는 사실.
이런, 살짝 억울한 생각이 든다.  

작년에 내가 먼저 이것을 상품화 해서 팔았다면 요새 뉴스에 심심찮게 나오는 '살림만 하던 주부, 억대 사장되다'의 주인공이 되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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