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도 시원한 김.콩.라 해장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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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목욕탕엘 갔다지요.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간 아버지가
"어허~~ 시원허다."
그 말에 어린 아들 냉큼 탕 속으로 들어 갔다가 뛰어 나오면서 하는 말
"앗 뜨거워!!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네."

이 이야기속의 아버지를 요즘에야 이해 하게 됐어요.
아들에게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뜨거운게 시원하게 느껴지는 나이.
저도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답니다. (음...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술을 과하게 마신 다음날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요.
저는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그런 국물이 가끔 생각납니다.
아주 특별한 날 아니면 남편을 위해서 해장국을 끓이던 자신을 위해서 끓이던 빠른 시간안에 얼른 만들어야 됩니다.
쓰리고 불편한 속을 부여 잡고 공들여 해장국을 끓일 수는 없잖아요.  

제목을 제 맘대로 붙였습니다.
'김.콩.라 해장국' 음하하하하하~~

제목;   라면, 김치, 북어포, 콩나물, 매운 청양 고춧가루, 없으면 그만이지만 넣으면 좋은 것들(버섯, 청양 홍고추, 쑥갓)

제가 먹을 거라 나중에 밥 말을걸 생각해서 라면을 반만 넣었어요.
해장국이니 국물은 좀 넉넉하게 잡아서, 라면 1개 끓이는 양보다 조금 더 넣었어요.
스프와 김치로 간을 하는 맞추는 거니까 스프를 반만 넣고 김치로 나머지 간을 했습니다.

북어 포 넣고 가스 불 댕겨 놓고 김치를 잘게 잘라 넣어요.


중불에서 잠시 끓고 있을 동안 콩나물, 버섯, 쑥갓, 고추등을 다듬어 놓아요.   청양 고추라 손이 매울까 겁나서 가위로 얼른 잘랐어요. ^^;



매운 고춧가루, 스프, 고추, 콩나물, 라면을 넣고 끓이다가 불 끄기 직전에 쑥갓, 버섯을 넣고 휘휘 저어 불에서 내립니다.




매운 냄새에 아이가 저~ 만큼 피해 갑니다. 작전 성공!! 나 혼자 다~~먹을 수가 있겠군. 흐흐흐흐

음식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이 이해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는 우리네 입맛이라고 합니다.
입 안에선 뜨겁고 목으로 넘어 갈땐 시원해 지는 이 맛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찹쌀이 많이 들어가 쫄깃한 식은 잡곡밥을 한 숟갈 국물에 담가 먹으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퍼집니다.



얼큰하고 뜨거워서 빨리 먹지 못하는데도 어쩌다 사래라도 걸리면 큰일입니다.
맵고 뜨거운거 먹고 사래 걸려 봐야 아~~~ 이래서 찬 밥 한 공기 챙겼다가 한 숟갈 씹지 말고 꿀떡 삼켜야 하는 구나 느낀답니다. ^^


국물까지 마시고 나면 뱃속이 싹 정화 되는 느낌,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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