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연필 깎기 실력은?

부지깽이와윤씨들|2010. 6. 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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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웬일로 조용한가 싶어 살짝 나가 보니 식탁에 앉아서 열심히 연필을 깎고 있는 작은 아이.
자동 연필 깎기가 아니라 칼로 깎고 있어요.
"내가 한번 해 볼라구, 엄마."
도전 정신 갸륵하게 아주 세심하게 심을 갈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집중할때는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앙~ 다무는 두 가지 표정중 하나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입술을 꽉 다물었네요.
오로지 연필 심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요즘엔 대부분이 기계로 연필을 깎기 때문에 웬만한 아이들은 칼로는 잘 깎지를 못합니다.
저는 믿거나 말거나 초등학교 연필 깎기 신이었다지요.
제가 저의 연필을 깎으려고 하면 두 세 아이들은 연필을 들고 줄을 섰다는... ㅎㅎ~

너무 열심히 심만 깎는다 생각했더니, 역시나~~

두둥~~
쩝....

"너무 짧은 것 같은데?"
저의 말에 다시 처음 부터 시작.
조심 조심, 으쌰 으쌰.
제가 깎는 걸 몇 번 보더니 손 모양은 그럴싸 합니다.


헉~ 이건 또 뭐?
글씨 쓰는게 곡예 같은 기분이 들게 해 줄것 같은 연필.   저는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나려고 합니다.
심은 또 짧아 질까봐 갈지 않겠다며 필통에 그냥 담습니다. ㅋ~


영광의 흔적이 남았네요.
흐음.. 고수는 자국을 남기지 않는 법, 넌 아직 연필 좀 더 깎아야 되겠구나... ^^

식탁 한 켠에서 멀뚱히 자동 연필 깎기가 쳐다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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