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둘 말아 먹는 못난이 3종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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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했던가요?
호박잎과 양배추가 엄마네 냉장고에서 우리 집 냉장고로 이사 온 다음 날(^^ 엄마가 가져 가라고 하셔서 가져왔어요), 그동안 먹고 싶었던 쌈밥을 만들었어요.
엄마네는 동생과 달랑 두 식구라 재료를 사 놓아도 금방 없어지지 않아 시들기 일쑤라, 얼른 먹어야 할 것들은 가끔 가져오거든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쌈밥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시간은 20여 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더워서 잠이 일찍 깨면 그냥 일어나서 시원하게 씻고 움직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호박잎과 양배추는 돈 주고 산다고 해도 얼마 하지 않고, 묵은지는 항상 있는 거니까 큰돈 안 들여도 세 가지 쌈밥 맛을 볼 수가 있어요.

재료:   호박잎, 양배추, 묵은지의 잎사귀 부분, 쌈장이나 매콤한 고추장
          쌈장 재료 -  된장, 생수, 고추씨가루, 버섯가루, 새우가루, 마요네즈, 맛술, 물엿, 참기름, 깨소금, 호박씩나 해바라기씨등의 견과류, 설탕, 후추, 마늘, 파

쌈장은 된장의 반 만큼의 생수에 된장을 풀고 참기름과 물엿을 제외한 재료들을 넣고 저어 가며 볶듯이 10여분쯤 끓이다가 참기름과 물엿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여서 식혀 냉장 보관해 두면 두고 두고 맛난 쌈장을 만들 수 있어요.
짜거나 맛없는 된장으로 만들면 일거 양득입니다. ^^
고추씨가 없으면 고춧가루를 넣으면 됩니다. 


호박잎을 가져와 보니 엄마께서 이미 줄기도 다듬고 잎사귀를 몇 장씩 겹쳐서 힘 주어 돌돌 말아 놓으셨네요.
조금 으깨진 듯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면 호박잎이 연해 집니다.

가스불 켜기 겁나는 요즘, 한 번에 두 가지 찌기 공법이에요. ^^
물이 있는 부분엔 깨끗이 씻은 양배추를 낱장으로 깔고 채반을 얹은 후, 호박잎을 넓게 펴 얹어 10여분 정도 찌다가 채반째 들어 내고 양배추를 5분쯤 더 익혀 냅니다.
물이 끓으며 호박잎의 녹색이 살짝 양배추에 스며들기도 하는데, 연한 색이라 괜찮아요.

양배추 삶은 물은 두었다가 국이나 찌개 끓일때 사용합니다.


잎사귀들을 넓게 펴서 밥 한 숟갈에 쌈장을 얹어 풀어 지지 않게 힘주어 돌돌 말아줍니다.



꽁꽁 숨어라, 밥 알 보일라!  *^^*

간단한 방법이지만 세 가지 맛을 골고루 볼 수 있는 소박한 쌈밥.

김치 담글때 아까워서 새파란 겉 잎까지 다 담갔다가 찌개나 만두에 이용하곤 하는데, 하필 그 잎으로 쌈밥을 만들어서 색깔은 썩 예쁘진 않네요.  ^^   그래도, 드셔 보신 분들은 다 아시죠?   저 부분이 얼마나 깊은 맛이 나는지....


소박하고 못생겼지만, 건강한 3종 쌈밥 쎗뚜~ 임니당~~~~ ㅎ
(어이~ 거기, 머리 들이미는 김치 접시, 안 비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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