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싱거운 수박이 가야 할 길, 수박화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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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무거운 수박 따윈 남편 없이 사질 않는데, 어제는 달달하고 시원한 수박이 어찌나 생각나던지요.
저녁에 집에 들어가며 어금니 악물고 사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칼이 들어가니 짝 갈라지는 소리와는 다르게 별로 달지도 않고 껍질도 살짝 물렁거립니다.
아는 곳에서 산 거라 아이들 안 듣게 혼자 속으로만 꿍얼 거리다가, 단맛이 그리워 샀는데 그대로 먹기가 영 아쉬워 평소에 잘 만들지 않던 화채를 만들었어요.

화채를 즐겨 만들진 않지만, 제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수박화채가 아닌가 해요.
그냥 속을 잘게 떠서 설탕 넣어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
옛날 옛적에 집집이 냉장고가 없던 시절, 가게에서 비닐 봉지에 얼음 얼려 파는 걸 사다가 바늘이나 칼을 이용해서 얼음을 깨서 수박화채를 만들던 생각이 납니다.

어제는 집에 있던 사이다와 과일 칵테일을 섞어서 더 맛있게 만들었어요.

재료;   수박, 얼음, 설탕, 꿀, 과일 칵테일이나 다른 과일, 사이다

생긴건 멀쩡하게 생겼건만, 싱거운 수박.   그나마 시원한 맛 아니었으면 한 입 먹고 내려 놓았을 거에요.



딸아, 너는 속을 파거라. 에미는 울타리를 만들터이니.
딸을 불러 속 파는 요령을 알려 주고 저는 과도로 예술(??)좀 했습니다.


속을 파내고, 적당량의 수박과 적당량의 깡통 과일과 적당량의 사이다와 꿀, 설탕을 넣고 얼음을 섞어요.







알록달록 시원 달달한 수박화채가 오랜만에 우리집에 등장했어요. ^^

얌전시럽게 1인분씩 덜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집은 밥 숟갈 팍 꽂아 머리 맞대고 떠 먹습니다. ^^

모두들 아시다시피 수박 껍질을 얇게 채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고추장, 파, 마늘, 참기름, 설탕, 깨소금 넣어 조물 조물 무쳐,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요. ㅎㅎ

국수를 조금만 삶아 수박 껍질 무침을 많이 넣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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