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전해지는 추억의 고무줄 총

부지깽이와윤씨들|2010. 7.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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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변해 있는 게 세상인데, 몇 십 년 전 제가 놀던 놀잇감을 저의 아이가 가지고 논다는 건 어쩐지 뿌듯한 일인듯합니다.

몸에 아픔을 주는 행위 자체를 무서워 하는 저 인지라 잘못 퉁겨져 내가 맞게 될까 봐 많이 가지고 놀지는 않았지만, 가끔 파리 잡을 때 사용했던 놀잇감이 고무줄 총입니다.
나무젓가락이 흔치 않았던 때라 대부분 아이들은 손가락에 걸어서 고무줄을 날렸지요.

요즘엔 나무젓가락으로 멋있게 만든 것들도 인터넷에서 가끔 보이네요.

우리 아이가 만드는 초 간단 고무줄 총입니다.

준비물은 딱 세가지, 노란 고무줄과  나무젓가락 여유분까지 4개, 그리고 칼.

이런 나무젓가락은 아는 슈퍼에 가서 말 만 잘 하면 컵라면 안 사고도 한 꾸러미쯤 공짜로 얻을 수 있어요. ^^



젓가락 두 벌을 일자로 잘 분리해서 사진처럼 고무줄로 칭칭 감아요.
나머지 한 짝은 반을 잘라,


고무줄이 걸리는 동그라미 부분을 조심조심 자르고,



총신의 제일 앞 부분도 사진처럼 고무줄이 걸릴 수 있게 홈을 만들어요.

칼을 사용하는거라 옆에서 계속 지켜 보고 있었는데, 고정시키느라 이렇게 고무줄을 당기면 혹시 끊어 져서 맞을까봐 잔뜩 긴장했다는... ㅎㅎ
이제 손잡이만 만들면 돼요.


칼질 몇 번과 고무줄 네 군데 감아서 간단하게 고무줄 총이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고무줄을 걸어서 방아쇠를 슬쩍 잡아 당기면 파리도 잡을 수 있습니다.
병 뚜껑 올려 놓고 어찌나 열심히 쏴 대던지.. ^^

저 어릴때는 손가락에 이렇게 걸어서 고무줄을 날렸지요.



계절을 타는 놀잇감인지 겨울 보다는 한 여름에 많이 가지고 노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옛날, 파리 잡던 도구라 파리 많이 나오는 여름에 노는 걸로 이어져 내려온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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