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콧물 빼며 먹고 샤워~ 최고의 휴가 ^^ 매워 죽는 두부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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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고속도로가 정체되기 시작한다는 뉴스가 들리네요.
대부분 뉴스 제목이 '짜증 나는 고속도로 ~' 어쩌구 하면서 막히는 고속도로를 탓합니다.
제가 독특한 것인지 몰라도 휴가길에 차 막히는 것도 재미있던데요.
어차피 쉬러 가는 거 막혔다 뚫렸다 하면서 경치도 여유롭게 구경하고, 먹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가는 게 저는 좋더라구요.
무슨 큰일이나 있는 것처럼 얼른 갔다가 얼른 돌아 오는 건 일상생활에서 항상 하잖아요. 별로 재미없어요.
시간을 지켜야 하는 배나 비행기를 타러 가는 경우는 빼고요. ^^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돈도 적게 들고 더욱 편하게 쉴 수 있으니까요.
눈물에 콧물, 땀까지 줄줄 흘리며 속을 긁는 매운 음식을 먹고, 시원하게 샤워하고 에어컨 한 방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떡볶이와 똑같은데, 떡 대신 두부를 넣었어요. 왜냐하면... 떡이 없었습니다. 캴캴캴캴

재료;   두부, 어묵, 당면, 편마늘, 파, 생수, 멸치와 버섯가루, 물엿
          죽이게 매운 양념 - 청양 홍고추(썰은 것과 갈은것), 청양 고춧가루, 매운 고추장

당면 한 줌을 물에 담가 놓고,  데친 어묵과 두부를 준비.


사람 잡는 매운 맛을 내줄 청양 고추.
갈아 놓은 고추는 파란 고추와 섞여서 색이 요상시러워요.
사진엔 없지만 냄새만 맡아도 재채기가 나오는 쳥양 고춧가루도 한 숟갈 넣었습니다.
자주 안 먹기 때문에 냉동실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생수나 저 처럼 멸치와 버섯 가루를 넣고 국물을 잡아, 매운 고추장으로 간을 맞춰 고추 갈은것과 썰은 것, 고춧가루, 마늘, 어묵을 넣고 중불에서 5분정도 끓여요.  에취~ 재채기가 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방문을 닫아 버립니다. ^^
두부와 당면, 물엿을 마저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대파를 넣고 뒤섞어 불을 끕니다.


저렴해서 좋고, 밥 반찬도 되고 안주도 되는 팔방미인. 이런 간편하고 쉬운 요리가 저는 제일로 좋아요. ㅎㅎ

차가운 아오리 사과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아쉬운대로 가끔 입 안을 진정시켰어요.

매운 음식 먹을 때 '그 분'이 오시는 그 느낌을 아시나요?
머리끝이 쭈뼛서면서 서늘하니 머릿속에서 땀이 배어 나오고, 코가 막히고, 눈이 벌개 지며 충혈되고, 귀가 먹먹해 지면서 꼬리뼈 되게 부딪혔을 때처럼 말문이 턱 막히고 누가 말이라도 걸면 막 때려 주고 싶고 머릿속이 멍~ 해지며 온 몸이 공중부양 되는 느낌.

차마 저 빨간 고추는 먹지 못했어요. 엄두가 안 납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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