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케이크라고 들어 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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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핫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오늘 새벽, 오른쪽으로 돌아누운 자세로 밤새 잔 것인지 이른 시간에 눈을 떴을 때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어요.
끙 소리라도 냈다가는 내가 어디 아프기라도 한 줄 알고 벌떡 일어날 남편이 걱정돼서 어금니 물고 조금씩 몸을 풀어 겨우 일어났어요.
오른팔도 저리고 오른쪽 골반뼈도 아프고 오른쪽 다리는 감각이 없고 아으~~ 짜증나...

다시 잠들긴 틀린 듯해서 어제 사 놓은 핫케이크 가루로 주섬주섬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스를 사용하면 새벽부터 땀 날 것 같고, 오븐도 실내 온도 올리는데 '왔다'기 때문에 만만한 전기 압력 밥솥을 이용했어요. ^^

재료;   핫케이크 가루 500g, 달걀 2개, 우유나 생수 270ml, 버터 약간, 인절미 10여개

얼려 놓은 인절미를 미리 꺼내 놓고, 우유가 떨어져서 생수나 우유에 달걀 2개를 풀어 마구 풀어 줘요.
케이크가루 탈탈 털어 붓고 반죽.  살짜기 녹은 인절미를 길게 한 번, 가로로 세번 정도 잘라 놓아요.



케이크 반죽에 인절미를 넣어 섞고, 버터(혹은 올리브유나 식용유) 살짝 바른 밥솥에 붓고,


만능찜 40분으로 맞춰 케이크를 익혀 냈어요.
그.런.데.
꺼내서 케이크 옆구리를 젓가락으로 찔러 보니 반죽처럼 생긴게 묻어 나오는 거에요.
밥솥으로 케이크를 구우면 밑 부분은 갈색이 잘 나오는데, 윗 부분은 하얗게 술빵처럼 나오는 지라 뒤집어서 밥솥에 넣고 25분을 다시 쪘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젓가락에 묻은게 안 익은 케이크 반죽이 아니라 인절미가 아니었나 싶네요. (괜히 전기 쓰고 시간 쓰고..ㅜㅜ)




오호호호호 ^^
피자치즈처럼 녹아 나오는 인절미 보이시나요?
마침 일어난 작은 아이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반을 갈라 보니 역시 치즈처럼 쭈~욱 늘어 나 주시는 인절미씨 ^^
아이가 다음에는 진짜 치즈를 넣어 보라고 하네요.  괜찮은 의견인듯..

케이크가 정체성을 잃었어요.   자기가 피자인줄 아나봐요. ㅋ

밥솥의 용량이 크지 않아 오동통한 케이크가 됐어요. 좀 얇았으면 보기가 더 좋았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서양의 핫케이크는 우리나라의 부침개처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수만 가지가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케이크속에 무엇이든 넣을 수가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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