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라볶이에 불가사리가 나타났어요!

반응형
음식을 만들다 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맛과 모양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가 되기도 해요.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도 지난번엔 잘 됐던 게, 오늘은 그 맛이 안 날 때도 있어요.

요즘 다른 분들이 줄줄이 비엔나소시지로 문어를 많이 만드시더군요.
그래서 어제, 저녁밥이 애매하게 남았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아이들에게 라볶이를 만들어 주면서 저도 문어를 만들어 아이들을 놀래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 나오고 말았어요.

재료;   줄줄이 비엔나소시지, 라면, 고추장, 멸치가루, 파, 마늘, 설탕 쬐끔, 어묵, 깻잎

끝부분을 1cm 미만으로 남기고 십자 모양으로 칼 집을 내서 어묵과 함께 뜨거운 물에 데쳐 내요.  이때 살짝 모양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잉~?
며칠 전에 구입한 라면. 좀 이상합니다.
봉투의 연결 부분의 겹쳐진 곳이 원래 이렇게 넓었었나?
라면이 부서지지도 않았는데 봉투는 왜 이렇게 헐렁헐렁, 여유가 많지?
원래 그랬는데 내가 지금에야 알아챈건지?


멸치가루 넣은 국물에 간 맞을 만큼의 고추장과 어묵, 마늘을 넣고 끓여요.
저는 파 대신에 라면의 가루 스프는 버리고 건더기 스프를 넣었어요.

전에 어떤 분식집 아주머니는 라면을 한 번 삶아 양념 국물에 볶던데, 전 시간 관계상 국물에 그냥 퐁당 넣었어요.
분식집 라볶이가 훨씬 맛은 좋더군요. ㅎㅎ
면이 거의 익어 갈때쯤  설탕 약간과 깻잎, 소세지를 넣고 버물버물, 뒤적거려 불을 꺼요.

볶는 동안 소시지가 서서히 모양을 잡다가 어느 순간,





요로코롬 확~ 뒤집힙니다.
(작은 아이가 매운걸 잘 못 먹어서 고춧가루를 넣지 않았더니 색깔은 영~~ ㅜㅜ)


비싼 문어를 상상하며 만들었는데, 먹지도 못하는 불가사리가 만들어졌어요.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아이들은 그저
"와~~ 신기하다"
"뒤집으면 문어 같애, 엄마."
크헉~~~ ㅡ ㅡ;


아마 칼집을 너무 깊게 넣은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흐음~~ 문어와 불가사리라.
칼 끝 차이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바닷것들입니다. ^^


사진이 어두웠다 밝았다, 아싸~ 내 마음 같구나, 에헤야 디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