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청양 고추에 담아, 매운 노각 쌈밥

간식도시락/도시락|2010. 9. 3. 10:57
반응형

새파란 오이로 만든 쌈밥.
싱싱하고 참 예뻐 보입니다.
다정한 이웃이 시어머님이 농사지으신 거라고 맛보라며 준 커다란 늙은 오이.
어찌나 싱싱한지 무쳐서만 먹기엔 아까워 쌈밥을 만들어 보았어요.

풋 오이(?)의 새파란 느낌은 없지만, 나이 들면 저절로 화장하게 되듯이, 파란 깻잎으로 변장시켰습니다. ^^
매운 청양 고추 하나씩 얹어 정신 번쩍 나게 했습니다.

재료;   돼지 불고기 조금, 노각, 깻잎, 청양 고추
          고기 양념 - 돼지 전지, 마늘, 맛술, 설탕, 깨소금, 다진 양파, 파, 후추, 고추장 많이, 간장 조금, 참기름, 깻잎

고기에 참기름과 깻잎을 뺀 양념 넣어 조물조물 버무려 (하룻밤쯤 재우면 좋지만) 재워 두었다가 팬에 들들 볶아요.
다 익었을때 참기름과 깻잎과 깨소금을 넣고 뒤적여서 불을 끕니다. 
쌈밥이 작으니까 고기는 좀 잘게 써는게 좋아요.


껍질 벗긴 노각을 감자칼을 이용해서 얇게 긁어요.
노각은 가운데 씨가 있으니까 씨가 없는 가장자리만 골라 얇고 길게 긁어요.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씨 발라내고 채 썰어 무쳤어요.
깨끗이 씻은 깻잎에 자박 하게 물을 붓고 소금 조금 넣어 랩을 씌워  전자렌지에 1분쯤 돌려 찬 물에 헹구어 물기를 꼭 짜요.


오이를 길게 펴고 밥 얹고, 쌈장과 고기를 얹어 돌돌 말아요.
밥과 노각이 접착력이 없어서 말아 놓은 모양이 어설프면 다 만 후에 세워 놓고 빈 곳에 밥을 채워 넣으면 감쪽 같아요. ㅋㅋ

깻잎으로 옆과 밑 부분을 잘 감싸주면, 보기에도 좋지만 하나씩 집어 먹을때 내용물이 빠지거나 하는 황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아요.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가득 담아(??) 화끈하게 매운 청양 고추 하나씩 살포시 얹어 주었어요.
사뿐히 즈려 드시옵소서~~ ^^



일하면서 하나씩 집어 먹을 수 있는 걸로 점심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준 남편 도시락이에요.
점심 시간 지나면 '띠리링' 남편에게서 전화가 올까요, 안 올까요?


점심 식사후 졸지 말기를 바라는 저의 깊은(^^) 마음을 남편이 알아 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입니다. 우헤헤헤헤~~

굳이 매운 고추를 속에 넣지 않고 눈에 보이게 위에 얹은 까닭은, 그냥 무조건 드시라는 저의 메세지겠지요?  켈켈켈




반응형

댓글()